신원장쌀롱 김명신 원장

 

▲ 도시의 삶을 접고 고향 해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명신 원장은 해남은 여가생활은 즐기기 힘들지만 고향이라 정서적 안정감은 크단다.

 해남에서 30대 청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해남에서 30대 청년들의 삶이 자못 궁금하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미장원을 운영하는 신원장쌀롱의 김명신(34) 원장을 만났다. 
그의 인생 좌우명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란다 30대 젊은이치고는  세상사 무게를 내려놓은 듯은 좌우명이다.  

 김 원장의 해남 살이는 한마디로 여가 생활을 즐기기는 힘들지만 마음에 안정감은 크다고 한다. 
김 원장은 광주에서 제법 잘 나가는 미용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주야 없이 손님들과 대화를 해야 하고 미용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염모제와 매니큐어, 스프레이 등의 화학제품은 건강에 적신호를 보냈다. 세상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젊은 나이, 당연히 일에 회의가 들었다. 미용 일에 대한 회의는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그래서 직업을 바꿨다. 미용실에서 번 돈 전부를 치킨 사업에 투자했다. 맛만 있으면 장사가 잘 될거란 생각에 투자를 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가게 경영에서부터 식재료 관리, 배달직원 관리 등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그를 당황케 했다. 

 결국 손을 털고 다시 시작한 미용직업. 이때는 미용실 원장이 아닌 직원으로 일했다. 다시 만난 미용직업은 소중했다. 비싼 교습비를 냈다는 안위로, 젊으니까 사고도 칠 수 있다는 위안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또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이후 그는 도시생활을 접고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해남에 돌아와 미용실을 열었다. 
고향에서의 미용일, 전부가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고향은 정서적 안정을 주기에 즐겁단다. 김 원장은 털털하게 웃으며 “그런데 이것도 기사가 되나요?”라고 묻는다.
청년 인구의 감소, 해남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의 소소한 삶을 다룬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해준다. 
30대에게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너무 거창하다는 느낌에 바라는 것이 있냐는 말로 질문을 던졌다.

“어느 정도 개선이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상공인 대출이나 청년사업자에 대한 저금리 대출 정보가 부족해요. 통합 시스템이라든지, 아니면 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같은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지금 하고 있는 미용실을 잘 꾸려 가게를 늘리고 해남뿐 아니라 완도나 진도에 분점을 차리고 싶습니다. 더 노력해야죠”      
더불어 김 원장은 결혼을 해야 하는데 도시와 달리 여성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도 허심탄회하게 남겼다. 
미용실 한쪽에 놓여진 테블릿 PC. 한가할 때 요즘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검색한단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시도해야 한다는 김 원장, 30대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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