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설씨

이희설이란 나의 이름으로 
세상에 당당히 서고 싶어요

▲ 세 아이의 엄마인 이희설 씨는 여느 30대와 같이 이희설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고픈 여성이다. (남편 고석채씨와 함께)

 인구 절벽의 위기에 봉착한 해남에서 30대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이희설(35·야호문화나눔센터 행정팀장) 씨. 해남 밖에서 살아본 것은 딱 2년, 해남출신이자 세 아이 엄마다. 9세와 8세의 연년생 아들 둘과 4세 딸을 둔 그녀 또한 이희설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살아가고픈 30대 여성이다.
그녀는 현재 방송대 유아교육과 7학기 재학 중이고 야호문화나눔센터에서 팀장으로 일을 한다. 
직장은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파트타임, 그러나 하루에 여러 일을 해야 하기에 시간 배분이 고민이다. 일의 능률을 올리고 결과물을 얻기 위한 가장 현명한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언제나 고민이란다.

 30대인 그녀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 2014년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32세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의 삶이 달라졌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세월호 안내 방송처럼 가만히 있기에는 불편한 감정이 너무도 컸다. 인터넷 대안 언론과 진보적인 TV방송의 세월호 보도 내용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중앙 언론인 조·중·동 신문매체의 논조도 주의 깊게 봤다. 그리고 6세와 5세, 돌이 채 안 된 아이와 함께 거리로 나왔다. 
진보적 사고를 가진 이들의 공간으로만 여겼던 거리에 그녀도 다른 엄마들과 함께 선 것이다. 거창한 정치적 이슈가 아닌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채.

 그리고 내 아이의 삶에 다른 아이들의 삶을 더했다. 그녀의 인생 좌우명인 ‘다 같이 잘 살자’. 공동체의 삶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겠다는 유쾌한 대답이 시작된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갖는 관심의 절반, 그 절반이라도 사회와 정치 쪽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투표하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정치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또 제대로 된 언론을 선별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아요”    
내 아이만 생각했다면 사교육으로 빠지는 열성 엄마가 됐을 것이란 그녀에게 사회적 활동을 하는 이유도 생겼다. 아이들과 관련된 교육 일을 하고 싶은 꿈이 생겼고 그래서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유하는 야호문화나눔센터에 몸을 담게 됐다.

이 씨는 아이한테 얽매이지 않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상담공부도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학생뿐 아니라 대중들 앞에서 강의도 해보고 싶은 꿈도 생겼다.  
 사회 속에서 나를 찾고 싶은 이희설 씨, 해남 30대의 건강한 삶이 느껴진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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