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해 돌아온 고향서 북채 잡은 것이 꿈이다
박준호씨 북평국악동호회서 늘찬강사로 활동
 

▲ 박준호씨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원으로 매일 진도로 출근을 하지만 내 고향 해남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이란다.

 박준호(34·진도군립민속예술단 상임단원) 씨는 국악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북채를 잡았던 그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원으로 매일 진도로 출근을 한다. 그러나 그의 꿈은 내 고향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해남국악의 활성화를 위해 송지, 산정, 옥천, 북평 등 해남 읍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북방 둥지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해남에서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북채를 잡을 용의가 있다는 그는 많은 고향분의 도움으로 국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그 고마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청소년 시기 해남문화원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북을 배웠다. 그때 인연을 맺은 이가 북평국악동호회 김동섭 회장이다. 김동섭 회장과의 인연으로 그는 북평국악동호회에 늘찬배달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께 북을 가르친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한다.  
80대 어르신들이 공부하겠다며 열심히 배우는 모습에 존경과 감동을 받곤 한다는 그는 북은 내가 가르치지만 삶의 깊이와 배움에 대한 열정은 어르신들이 나에게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채 안에서 살고 북채 안에서 세상을 보는 그는 요즘 그동안 미뤄두었던 평생교육사 2급 자격증도 취득하고 중앙대 국악교육 대학원 석사 논문도 제출해 심사를 앞두고 있는 등 배움에도 열심이다. 이론과 실기 모두를 갖춘 국악인으로 성장하고 싶고 이것을 바탕으로 활발한 강의도 하고 싶은 것이다. 
그의 강의 경력은 10년 정도 된다.  
한국 전통 문화고등학교 국악과에 출강해 고법 강의 6년을 했고, 진도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5~6년 강의를 했다. 

 진도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전공대상자 교육과 너무도 달랐지만 그것이 경험이 돼 일반인들에게 더 쉽게 북을 가르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강의 경험이 해남에서의 늘찬 배달로 이어졌다.  
그는 20011년 고향 해남으로 내려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4남매 모두 어렵게 국악인의 길을 걸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고향 해남이다. 당시 형제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분들이 많았고 특히 해남문화원의 국악교실에 대한 기억은 빛바램 없이 기억에 남아있다. 준호 씨는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젊은 예술인의 삶이 녹록지 않지만 그 생각만큼은 품고 살고 싶단다.  

 무형문화재 추정남 선생의 제자답게 그 역시 무형 유산의 명맥을 잇고 그 정신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고향을 떠난 동료들이 자신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네가 해남에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이란다. 
그는 해남에도 군립예술단이 있었으면 한다. 또 이를 뒷받침해줄 문화재단 설립도 희망했다. 해남은 보기 드물게 많은 젊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고장이라고 밝힌 그는 그들이 모두 해남으로 돌아와 함께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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