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상금(전 서울시의원)

 왕조시대의 백성은 임금을 마음대로 선택할 권한이 없어 하늘에서 허락한 성군을 만나야 비로소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었다.
조선의 세종대왕 그리고 영·정조시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을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 국민이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금년 봄까지 2~3주 동안 연인원 1700만 명의 국민이 주말마다 추위와 맞서 싸워 승리한 광화문 촛불혁명의 탄핵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증명하고 있다. 
나는 지금도 연초에 참가했던 촛불집회 때 “이게 나라냐?” 라고 쓴 손팻말의 구호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국가에게만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니다. 지방자치단체 즉 시·도, 군·구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지자체가 내 고향 해남이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하는데 이는 내리 세 사람의 군수를 잘못 선택한 군민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 속담에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다. 가위바위보와 팔씨름을 할 때 내리 두 판을 지고 난 후 세 번까지는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짐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고향 해남군은 군수 세 사람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으니 삼세판을 모두 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내년 군수 선거에서만큼은 명품군수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도 군수를 잘못 뽑는다면 우리 해남군은 영원히 회복불능상태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명품군수는 무엇으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혈연 학연 관연(공직자 연고) 등 연고주의에서 벗어나는 맑고 밝은 눈과 헛소문에 현혹되지 않는 올바른 판단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12월4일 자 전남일보 2-3면의 설문조사를 참고하면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될 줄 믿는다. 이 신문은 지자체장이 갖추어야 할 자질 가운데 제1위가 지역발전전략, 제2위가 도덕성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위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 명품군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역발전전략은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도덕성은 인격에서 우러나온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지역발전전략은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해남군의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군수자격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덕성은 후보자의 지난 삶에 대한 평판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해남우리신문에 자주 거론되는 후보자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또 이런저런 가십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결론은 군민의 깨어있는 의식만이 명품군수를 갖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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