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두(한국문인협회 회원)

고향의 집

 

국사봉 정기 내린 터 와등에
지친 인생사리 등에 업고 
모여든 천사들
이고 지고 비탈길 걸어온 나날들
호미 낫이 다 닳았네.

거친 풍랑 속에 서걱이는 모래밭에
생생히 걸어온 영혼의 발바닥
황혼 길 접어드는 저녁노을 속에
남향 양지에 상한 이들의 요람
새 보금자리.

고달팠던 지난날의 뒤안길
언제나 돌아가리라 두고 온 고향 땅
꿈엔들 잊으리오.

굽은 허리 펴지는 날
연고의 빛을 안고 정담을 곳
길이길이 이어지리라.

고향의 집 재가요양원의
개원을 축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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