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고도 올레길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미황으로 다시 돌아온다.
출가, 수행, 고행, 해탈길 4코스, 장장 7시간 18km

부처님의 세계만 있다 착각 마라.
멀리 서해의 세월호 맹골군도의 울부짖음도 있고, 제주의 숨빗소리도
이충무공의 진군 나팔소리, 우수영사람들의 애절한 가~아~앙~ 가~아~앙 수월~래에.

2억5천만 년 전의 바다가 너덜겅이 되어 부처의 형상으로 나투시어 반짝반짝 빛나니
지나가는 스님일랑 가만히 있었을까?
금강의 상구보리 하화중생 목탁소리,
그래, 달마, 도솔, 문수…12도량

이진 사람들이 미황사로 애끓은 사연 머리에 이고 오다 큰 바람재에서 
아이고 시원하다잉.
80%는 소원 성취하였으리라.
천제단으로 볏짚, 산돼지 지고 올라오는 농부의 거친 숨소리도 
나로 환생하여 이마에 땀방울을 닦게 한다.

과거가 현재고, 아름다움과 미움, 슬픔과 기쁨이 둘이 아니거늘 
내가 왜 몰랐던고
너덜겅에 걸터앉아 우리 모두 합창을 한다.

사~랑 사~랑(좋구나아~)
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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