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대표축제인 명량대첩축제는 결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축제에 너무도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 때문이다.

물론 명량대첩축제는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해남과 진도에서 열리기에 축제 동선이 너무 긴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선은 명령대첩축제 백미인 해상전투를 관람하는 데는 좋은 여건이지만 길고 넓은 동선을 채우기 위해 갖가지 체험부스와 너무 많은 행사 내용이 결합되고 있다는 점이다. 피로감이 너무도 쌓이는 대표적인 축제이다.

명량대첩축제를 과감히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 다른 축제장에서도 볼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와 체험행사를 과감히 줄이고 필요한 축제만 규모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명량대첩축제는 해남군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후 전남도축제로 이관하면서 오히려 내용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해남군 축제였을 때는 주민들과 결합력도 높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 전남도로 축제가 이관됐다고 하지만 축제비용의 70%는 해남군과 진도군이 맡고 있다.

예산은 양군에게 떠맡기면서 내용은 오히려 주민정서와 동떨어진다면 계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물론 명량대첩축제가 다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명량대첩축제의 장점 중 하나는 지역공동체를 뒷받침해줬던 전통놀이가 축제를 통해 복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남 우수영용잽이놀이, 우수영남자 들소리, 강강술래, 진도의 씻김굿과 만장행렬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통놀이는 참여인원이 대규모인데다 연습기간 전 주민의 공동체가 부활하고 전문가들이 결합해 원형을 복원하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해상전투신도 어민들간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난다. 지난해 축제는 김 채묘 시기에 맞물렸지만 어민들은 자신들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며 너도나도 배를 가지고 나왔다. 오히려 주체측이 예산이 부족하다며 어선 참여를 제한할 정도였다.

차별화되지 못한 축제는 예산낭비만 불러올 뿐이다. 명량대첩축제가 살기 위해선 축제의 백미인 해상전투신의 규모를 과감히 키우고 모든 축제의 역량을 전투신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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