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숙 허해숙 김연아 백미실씨
해남 첫 민요팀, 벌써부터 관심

▲ 해남 첫 여성 민요팀이 등장했다. 해남 곳곳의 무대를 선점할 김연아 허해숙 백미실 오은숙씨의 2018년 활동이 기대된다.

 해남에 여성민요 4인방이 출현했다. 북장단에 오은숙(61), 소리에 허해숙(62), 김연아(54), 백미실(53)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여성 4인조는 이미 여러 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특히 민요 부분이 약한 해남에 여성민요 4인방의 출연은 신선 그 자체이기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팀 이름은 미정이에요.”
환하게 웃으며 백미실 씨가 말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10여 년 동안 소리를 익힌 소리꾼이다. 모두 전문 소리꾼이 아닌 평범한 주부에서 출발한 소리꾼이자 고수이다. 
특히 나이 먹어 시작한 일이라 더 신명이 나고 소리를 하는 삶이 마냥 즐겁다는 이들은 지금 자신들의 삶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단다.  

 이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에서 판소리와 고수로 관객을 맞았다. 그런 그들이 민요 4인방을 결성한 것은 우연히 무대에서 함께 민요를 불렀는데 관객의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구사하는 창법도 다르고 소리를 가르쳐준 선생도 다른 이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다른 만큼 상대방의 소리를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이들 나름의 신뢰와 끈끈한 오랜 만남이 무대를 가능하게 했다.

 김연아 씨는 인간문화재 박금희 선생으로부터 판소리를, 북은 추정남 선생에게 배우고 있다.  
허해숙 씨는 완도 출신 황연수 선생에게 처음 소리를 접한 후 지금은 해남문화원에서 김재근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익히고 있고 백미실 씨도 문화원 수강생이다. 오은숙 씨는 추정남 선생에게 10년째 북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해남문화원에서 소리와 북을 접했다. 그리고 지금 어엿하게 지역의 예술인으로 성장했다.
이들 여성민요 4인방은 소리와 고법분야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민요공연이 들어오면 서로 다른 창법을 소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연습을 한다. 
민요 곡은 ‘송남진’ 즉 송죽풀이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이다. 이 곡을 부르는 이유는 관객이 아는 노래이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고 같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백미실 씨는 삶이 즐겁기 때문에, 내가 즐겁기 때문에 소리를 한다고 했다. 허해숙 씨는 유년시절 라디오를 듣고 동네 굿을 먼발치에서 구경하면서 소리꾼을 꿈꿨다고 한다. 김연아 씨는 어릴 때부터 농악이나 창극을 보러 다니며 국악인의 꿈을 꾸었다. 
우리의 소리는 울고 웃는 공감력이라고 말하는 이들 4인방은 우리의 민요는 앉고 일어서는 단단한 근육, 울림이 큰 가락이라고 말했다. 
2018년 민요 4인방의 활동을 선언한 이들은 열정을 다독이며 의미 있는 자원봉사도 많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을 위해 공감력이 큰 공연, 관객과 긴 호흡을 하는 소리꾼과 고수이길 꿈꾸는 해남 첫 여성민요팀, 4인방 여성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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