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잠식하고, 그것도 모자라 보행자도로까지 점령한 자동차들. 갈수록 불법주차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부족한 주차공간만을 탓해야 하는 걸까.
날씨가 조금이라도 궂은날이면 해남읍의 보행자도로는 마비가 된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도로 갓길에 주차하는 경우는 이제는 흔한 풍경이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주차현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사람이 걷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까지 차량에게 양보해야 할 상태에 이른 것일까.
그 정도 불편은 당연히 보행자가 차량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일까. 너무 만연하게 벌어지는 행태, 주객이 전도된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면 해남읍은 주차 전쟁이 시작된다. 
비좁은 틈, 횡단보도, 보행자도로, 소방도로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차장이다. 
이 같은 주차행태에 가장 불편을 느끼는 이들은 ‘걷는 사람’ 이다. 
아직 운전면허증이 취득할 수 없는 초중고 학생들, 또는 노령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주로 ‘걷는 사람’이다.
너무 쉽게 그들의 걸을 권리를 침범하고 있지는 않은 지. 해남의 주차문화에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어린아이들은 보행자도로를 점거한 차량을 피해 도로로 나온다. 손수레 끄는 어르신들은 높은 턱을 내리고 오르길 수없이 반복하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군민들은 도로를 달리는 것뿐 답이 없다. 
사태가 이 정도면 수 없는 민원이 발생할 법도 한데, 견인 또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현장을 목격하기란 쉽지 않다.

 주차장이 아무리 부족하다고 한들 보행자의 권리를 침범하는 것은 어엿한 불법행위다. 
보행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수록 불법주차는 더욱 대범해지고 또 그것이 불법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악순환도 지속된다.
해남군은 불법주차를 개선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어떤 용역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지만 보행자의 권리마저 침해하는 인도 점유는 막아야 한다. 
과감히 견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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