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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동탁이고 조조일까. 소환되는 삼국지 인물들
박영자/편집국장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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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2  1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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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자(편집국장)

 새해벽두부터 중국소설 삼국지 인물들이 소환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조조는 시류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는 않았고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닌 건 여포”라고 꼬집었다. 남경필 지사가 밝힌 동탁은 이재명일 것이고 이재명 시장이 밝힌 여포는 남경필일 것이다.
군웅할거시대를 그린 삼국지는 어지러운 후한 말에서 시작된다. 후한 말 정치와 권력은 십상시라는 10명의 환관들의 손에 놀아났다. 

십상시들로 인해 매관매직은 활개를 치고 쾌락에 젖은 왕은 이름뿐이었다. 
한때 정윤회 문건이 나돌면서 십상시라는 단어가 회자됐다. 최순실을 필두로 한 십상시에 의해 매관매직이 판을 쳤고 대통령은 구중궁궐에서 십상시들이 가져다주는 옷과 주사기에 빠져 살았다. 
후한 말 십상시를 제압하기 위해 불러들인 인물 동탁. 그런데 십상시를 능가하는 패권정치를 휘두르자 급기야 반 동탁 연맹이 결성된다. 

 이러한 와중에 손견의 손에 우연히 들어온 옥새, 황제의 상징인 옥새를 놓고 반 동탁연맹은 무너지고 군웅할거 시대가 도래된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시 대표였던 김무성이 옥새를 들고 달아난다. 옥새파동 후 새누리당은 친박, 진박, 무박 등 군웅들이 할거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     
이때 호남에는 국민의당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안철수와 천정배 투톱으로 출발한 국민의당, 촉나라가 유비와 장비, 관우의 도원결의로 출발했듯 국민의당은 안철수와 호남중진들과의 도원결의로 출발했다. 목표는 제갈량이 노렸던 삼국분할, 이들의 도원결의로 양당체제였던 한국정치는 3당시대를 맞는다. 
그런데 옥새파동 때부터 분열의 기미를 보이던 자유한국당 일부가 바른정당을 창당하자 전국은 삼국분할에서 사국분할이 됐다. 4당 체제에선 전국 진출이 어렵다. 작은 나라끼리 힘을 합쳐 삼국분할로 복원시켜야 한다. 
열세인 제갈량이 잦은 출사표를 던지며 무리하게 전국 진출을 꿈꿨듯 안철수도 바른정당과 통합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또 던진다. 

그런 와중에 믿었던 부하들은 자꾸 말썽을 일으킨다. 녹취록 파동에서 박주원의 DJ비자금 파동 등. 제갈량이 군기를 잡기 위해 가장 아꼈던 마속을 울면서 참수했듯 안철수도 부하들을 버리는 읍참마속의 길을 택한다.
유비가 초야에 숨어 사는 제갈량을 얻었다고 해서 나온 복룡봉추(伏龍鳳雛), 호남을 발판으로 세계를 얻고자 했던 호남중진들에게 안철수는 한때 호남의 제갈량이었다.
장미대선 때 의석 40석밖에 안 된 당의 후보가 강력한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까지 따라붙으니 적벽대전도 꿈 꿀만 했다.    
서주를 근거지로 삼고 있던 유비는 남양의 원술을 치기 위해 출정하면서 장비에게 이르길 서주를 잃으면 근거지를 잃는다며 절대 술을 입에 대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런데 술을 마신 장비는 서주를 여포에게 빼앗기고 만다. 여기서 나온 한자 구불응심(口不應心), 호남이라는 근거지를 잃을 수 있기에 바른정당과의 통합 말은 절대 꺼내지 말라는 호남중진들, 그런데 안철수가 바른정당과 통합하자고 나서자 말과 마음이 다르다며 구불응심(口不應心)이라 비판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내 몸 하나 희생할 각오가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 외치는 안철수, 그런데 지지율 면에서 강력한 나라인 민주당은 이를 즐기는 분위기고 지지율면에서 작은 당인 자유한국당만이 자꾸 꼼수를 부린다. 박근혜를 출당시키고 친박들을 무력화시키며 바른정당의 창당명분을 희석시키는 전략. 바른정당 의원들의 이탈은 연이어 일어나고 통합 동력은 자꾸 떨어진다.  
십상시의 난으로 시작된 정치권의 이합집산, 오는 6월13일 지방자치 선거에서 서로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 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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