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경(송지 신흥·귀농인)

 현대인들에게 풍요로움과 부는 선망의 대상이다. 요즘 내가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나만 재미있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보는가 보다. 시청률이 42%가 넘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많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중 나의 눈에 띄는 것은 여주인공의 모습이다. 주인공은 대기업의 비정규직을 전전한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상사들의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 한다. 회사 내의 비정규직 동료들의 질시를 받지만 그녀는 당당하다. 심지어 상사의 개인 일까지도 도맡아 심부름한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는 못할 것도 없고 자존심도 중요하지 않다. 스펙이 좋지는 않지만 실무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고 부서 내 모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날 결국 낙하산으로 내려온 동창에게 자신의 자리를 뺏기고 회사에서 쫓겨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개인의 실력보다 스펙이나 빽이 중요하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임을 포기하고 직업전문학교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우리 시대 젊은 청년들이 꿈꾸는 사회는 대기업이나 남에게 근사하게 보이는 직장을 구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성공한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결국 청년들의 경쟁을 심하게 만들고 결국엔 청년실업률을 높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도시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 평생을 함께할 직장을 구하기 힘들고 대부분 비정규직이 가득하다. 잠시 머무는 아르바이트자리는 넘쳐나지만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농촌에서는 젊은 노동력이 부족하다. 심지어 한국인 노동력을 찾기가 힘들다. 외국인의 노동력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도 힘들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들에서 한국인 노동력을 찾기 어려워질 것 같다. 
농촌에서는 일자리가 넘쳐나도 노동력을 구할 수 없어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도시에서는 청년들이 실업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이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부에서는 청년실업문제를 보완하고 농민증가를 위해 청년 창업농에게 3년간 월 90만원씩 정착금을 지불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것이 한시적이고 허울 좋은 정책이 아니길 바란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우리의 들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희망한다. 노동자, 농민의 삶이 황금빛 인생이 되는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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