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최저임금은 60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꾸준히 올라 2018년에는 7530원이 됐다. 지난해보다 1060원이 올라 인상률은 16.4%로 역대 3번째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자가 많다. 이중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분야의 근로자 중 46.2%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근로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이 농가의 채산성 악화와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농가소득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농산물 가격은 매년 출렁 되면서 농민들은 갈피를 잡기 힘들다. 이같이 악순환이 십수 년째 되풀이되면서 농민들의 사기는 떨어질 때로 떨어져 벼랑 끝에 내몰렸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변동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축복받을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화원농협이 또 시끄럽다. 지난해는 직원들의 초과근무시간 허위작성으로 조합원들로부터 비판을 받더니 이번엔 지난해 말 지급된 변동성과금이 말썽이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성과급을 더 가져가는 것은 축하할 일인데 영 개운치가 않다.
고춧가루를 빻기 위해 가공공장에 맡긴 마른 고추, 그런데 고추 판매수익으로 2억300만원을  잡았고 그 수익금을 고스란히 직원들의 변동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조합원들 입장에선 고춧가루를 빻기 위해 가공공장에 맡긴 고추가 왜 판매수익금으로 잡혔는지 그렇다면 그 고추를 다시 고춧가루로 사 올 때는 지출로 잡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그동안 고춧가루 가공수수료만 냈다고 항변도 한다. 농협 판매계에선 2017년 고추판매 수익금으로 잡고 화원김치공장에선 고춧가루 구매지출로 잡은 것은 분식회계라 주장한다.

 또 당기순이익이 2016년에 비해 50%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변동성과금은 오히려 올랐다고 비난한다. 이것도 고추판매 대금이 없었다면 당기순이익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기순이익을 내기 위해 고추를 판매수익으로 잡았다고 주장한다. 
조합원들의 따가운 눈총은 어쩌면 당연하다. 아무리 회계상 적법하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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