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면 임현수 씨 차남
기술씨름으로 상대 제압

▲ 산이면 출신인 임진원 선수가 해남출신으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해남출신 씨름선수인 임진원(27·영월군청) 선수가 ‘2018년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백두장사(140kg 이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임 선수는 산이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장흥 관산중학교, 여수공업고등학교 등 씨름명문 중고를 거쳐 영월군청 씨름단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임 선수의 아버지 임현수(57) 씨는 현재 산이면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남을 도와 택배회사에서 픽업 일을 돕고 있는데 최근 결석제거 수술로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씨름선수의 꿈인 장사 칭호를 획득한 아들만 생각하면 지금도 입이 귀에 걸린단다.
임 선수는 초등학교는 꼭 해남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부모의 권유에 씨름선수로는 다소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씨름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감독의 권유로 몸집을 늘려 백두급으로 전향했다. 
임현수 씨는 “아들이 작은 체급에서 시작해 백두급까지 올리면서 힘뿐 아니라 기술적인 기량도 함께 늘었고 그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나주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2품에 그친 것이 내심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서 천하장사 출신 윤종수 선수를 이겼을 때, 어쩌면 장사 타이틀도 딸 수 있겠거니 기대했는데 실제로 이뤄지니 너무도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임 선수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발기술, 손기술, 허리기술 할 것 없이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상대들을 잇달아 제압해 씨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결승전에서도 최인호 선수를 만나 잡채기로 첫 번째 판을 가져온 임 선수는 두 번째 판에서는 뿌려치기로 공격하는 최인호를 밀어치기로 방어해 단숨에 2판을 따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뒤집기로 최인호 선수를 모래판에 넘어뜨려 3-0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임 선수는 “집에서 TV를 보고 기뻐할 부모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부모님에게 3년 안에 백두장사에 오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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