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탁구협회 김정민 회장 
우리도 전용체육관 생겼다

▲ 20여년 간 해남탁구 동호회와 함께 한 김정민씨가 해남군탁구협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사진 왼쪽부터 전임회상 박상준, 신임회장 김정민)

 “20년간 서러움을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했다. 이제는 마음껏 탁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너무 기쁘다”
새로 취임한 해남군탁구협회 김정민 회장의 감회가 남다르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10일 해남군탁구협회 이·취임식에서 그간의 탁구를 즐기면서 서러웠던 일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고 한다.
김 회장이 탁구를 시작한 것은 1996년도부터다.  
당시 삼산면에서 생활하던 그는 새벽 6시에 일어나 6~7명이던 동호회 회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아침운동을 알렸다.
모두 나오는 날도 있지만 대게 아침운동에 참가한 이는 3~4명 내외, 어떤 날은 혼자만 우두커니 체육관에 서 있다 돌아온 날도 있었다.

 배구와 배드민턴에 밀려 한개뿐이던 탁구대도 운동 온 이가 없을 때는 체육관 한 켠에 접혀 있길 일쑤였다. 다른 인기 종목에 밀려 마땅한 공간도 마련치 못한 채 그렇게 탁구를 이어왔다.
동호회의 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 딱히 항변할 기력도 불합리함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러다 광주에서 탁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던 박선희 관장이 생활체육 지도자로 해남에 머물면서 탁구인들이 차츰 늘었고 금강체육관에 4칸의 탁구대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기쁨도 잠시, 탁구인들이 점차 늘자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해남에는 시니어가 중심인 청솔회와 군청탁구회, 탁구동호회, 문내우수영 탁구동호회 등 4개의 동호회가 있는데 4개의 탁구대로는 모든 회원들이 즐기기엔 무리가 따랐다. 
탁구를 즐기고 싶은 이는 많았지만 마땅한 장소는 물론 전문 지도자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탁구 활성화는 점차 더뎌지기만 했다.

 그러다 올해 초 해남 탁구동호회 회원들의 숙원인 탁구전용체육관이 20년 만에 완공됐다.
정식탁구대 10개와 개인연습을 할 수 있는 탁구대까지 총 12개의 탁구대가 있어 강진, 완도 등지의 탁구 동호인들에게 한껏 부러움을 사는 공간이 됐다.
김정민 회장은 개관식 전에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이삿짐을 옮기다 잠시 체육관을 둘러보는데 그간 고생한 생각에 왈칵 눈물이 났다고 한다. 
김 회장은 “탁구장이 마련되기까지 참 많은 회원들이 함께 고생했다. 탁구체육관 개관식이라는 뜻깊은 날에 회장을 맡아 더욱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반기에 있을 문화관광부장관기, 땅끝탁구대회 등 체육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며 “‘탁구인 밤’ 등을 통해 동회인들 간 더욱 돈독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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