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계곡면 다시 활기  
가학산 흑염소요리점으로 활력

▲ 계곡면소재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학산 흑염소 요리전문점을 운영하는 이태숙씨가 흑염소 탕을 선보이고 있다.

 조용하기만 했던 계곡면소재지가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거리고 있다. 가학산 흑염소 요리전문점이 성황을 이루면서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가학산 흑염소는 정정식(54)·이태숙(50)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정정식 씨는 군대 입대하기 전부터 가학산에서 흑염소만을 키워온 이 방면의 베테랑이다. 염소 사육이라는 외길만을 걸었던 그는 도중에 접고 싶을 만큼 어려운 고비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부부는 지난해 계곡농협 앞에 공터 매매가 나오자 흑염소 전문점을 생각하고 덜컹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매입한 땅 위에 건물을 올리고 식당 문을 열었다. 일사천리였다. 그러나 손님을 맞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무모한 용기를 냈는지 몸소 느껴야 했다. 
흑염소 키우는 데는 베테랑이라고 해도 음식분야는 또 다른 전문 분야였다. 
부인 이태숙 씨는 식당 문을 열기 전 흑염소 요리에 대해 나름 배우고 익혔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일 끝까지 해보겠다는 각오로 손님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그것을 요리에 반영해 나갔다.

 지금은 계곡뿐 아니라 목포, 강진 등에서 찾아오는 흑염소 전문음식점이 됐다. 염소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데다 반찬도 백반집처럼 푸짐하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리는 단연 염소탕과 염소수육이다. 특히 수육은 목 부위와 앞다리만 나오기에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이태숙 씨는 가학산에서 직접 키운 염소를 내놓기에 맛있는 부위를 내놓고 고기도 푸짐하게 주려 한다고 말했다. 
배달은 하지 않지만 농촌 특성상 농번기에는 들녘에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전 재료를 포장해 준다. 
계곡면의 명소로 떠오른 가학산 흑염소 전문요리점을 찾는 계곡 주민들은 예전엔 흑염소 고기를 먹기 위해 타 지역까지 갔는데 이젠 원정 갈 일이 없다며 계곡면에 이러한 식당이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조용한 농촌에 잘되는 식당이 생겨 모처럼 사람 사는 곳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계곡면에는 면소재지와 둔주포에 각각 백반집이 하나 있다. 여기에 흑염소 전문음식점이 생겨 이젠 식당도 3개로 늘었다. 
농촌의 쇠퇴와 4차선 도로의 탄생으로 적막한 동네로 변한 계곡면소재지, 식당 하나가 더해지면서 활기 있는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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