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작은 영화관 사업이 지지부진이다. 지방선거 전에는 장소 결정조차 어렵다. 새로운 수장이 결정한다고 해도 올해 건립은 꿈도 못 꾼다.
부지선정에 있어 군민들도 의회도 의견이 제각각이다 보니 관계부서에서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남군은 임시방편으로 대형영화 배급사와의 계약을 체결하고 문화예술회관에서 개봉작을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영화관만 못한 시설이지만 잠시나마 숨 돌릴 틈은 마련된 셈이다.
결국 작은영화관은 새로운 군수가 해결할 몫이 됐다. 군의원 간에도, 군민들도 장소에 따른 입장이 다르다 보니 이를 조율할 이가 없는 것이다.

 군수의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수장이 없다 보니 10억 단위 중소규모 사업들도 방향을 잃은 지 오래다. 작은 영화관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해남읍에 새로운 건물이 뚝딱뚝딱 쉽게도 올라가고 있다. 몇 개월 사이 못 보던 건물이 생겨나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기도 한다. 
타 지자체의 작은 영화관을 보면 기존의 건물을 활용하기도 하고 체육시설 옆 빈 부지를 이용해 신축하기도 한다. 보통 10억~20억 내외의 예산이 소요된다. 
해남군의 그동안의 역량으로 비춰보면 그리 어려운 사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수장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공공시설물이든 항상 찬반이 생기고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그러한 충돌로부터 공무원에게 날아드는 비난을 보호해주는 것 또한 수장의 몫이며 또 사업 성공여부에 따른 공적 또한 수장에게도 돌아간다. 
수장의 공백이 단순 공직사회만을 마비시킨 것은 아니다. 
해남군의회마저 움츠리게 만들었다.
2016년 작은 영화관 국비보조 사업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의회부결 후 1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대안을 찾지 못한 것에 군의회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군수 공백의 여파가 영화관람이라는 군민들의 가장 기초적인 문화생활마저 집어삼킨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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