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정씨. 4월2일 오픈 
빈점포 청년창업 지원대상

 

 해남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이들의 고충이 해결된다. 하루가 멀게 침대 커버를 비롯한 침구류 세탁물은 쌓이는데 해남에선 이를 세탁할 대형 업소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목포에 있는 세탁소와 연계해 세탁물을 격일제로 보내고 받지만 이도 고르지 못했다. 
30대 청년이 해남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대용량 세탁소를 개업한다. 해남읍 학동에 ‘선진L&D’라는 간판을 단 세탁소는 4월2일 오픈한다.
아직 오픈 전이지만 벌써 20개 이상 거래처를 확보했다.  
해남의 틈새시장인 숙박업 및 관공서 상대 전문세탁소는 정해정(36) 씨가 창업한 가게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물론 아버지 고향이 문내 우수영이지만 해남에 관한 기억은 그에겐 없다.
목포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증권회사에 입사해 대리까지 했지만 만족한 직업이 아니었는지 늘 허기졌다. 조금은 행복해지는 일을 찾고자 한 것이 세탁업이었다. 목포에서 직원으로 5년여 동안 세탁업에 종사하면서 눈여겨본 것이 해남, 장흥, 진도에서 밀려오는 세탁물량이었다. 도전의식이 생겼다. 해남 장흥 진도 숙박업소의 세탁물을 수거하고 다시 배달해주는 일을 했기에 고객관리에도 자신이 있었다. 
정 씨는 결심이 서자 해남군의 빈점포 청년 창업지원에 응모했다. 그리고 선정이 되자 해남군의 지원으로 상가 간판과 인테리어를 마쳤다. 
 밑바닥에서 딛고 일어선 것이 아닌 해남군의 지원이 있어 힘이 됐다는 그는 해남 사람들의 환대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한다. 
아직은 초창기라 함께 일하는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8명이다. 이모뻘인 3분과 이불개기 등 단순업무에 종사할 장애인 4명이 식구다. 
그는 물량만 보고 시장을 믿어선 안된다고 말한다. 고객의 신뢰가 먼저라는 것이다. 고객신뢰를 위해 건조된 세탁물을 꼼꼼히 살피고 약속날짜를 지키는 것, 그것은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는 해남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는 말로 표현했다. 또 자신이 가진 손재주는 더러워진 빨래를 깨끗하게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4월2일 선진 L&D라는 간판을 달고 해남이라는 세상에 나오기까지 한 달여 간  상가 인테리어며 고객 확보 등에 열심이었다. 
 정 씨는 자신의 사업철학을 상생이라 정리했다.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함께 잘 사는 사회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며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남에 와서 취업관련 일이나 직업훈련에 대해 문의를 받기도 했다. 정 씨는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또한 자신이 해남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구절벽의 해남에 청년 한 명이 찾아와 창업을 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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