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들 성과금 잔치 이어 배당금 사고
연이은 사고에 조합원들, “농협 믿을수 없다”

 

 

 해남화원농협 직원이 농자재를 산 것처럼 거래 실적을 부풀려 배당금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합원들은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배당금을 농협이 챙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농협 측은 단순실수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농약구매 실적 중 가장 많은 농약을 구입한 이는 화원농협 모 직원이었다. 조합원들이 구매한 7200만원 상당의 농약을 자신의 실적으로 조작해 배당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화원농협 측은 보조사업에 할당된 농약거래 정산을 쉽게 하기 위해 한 행위일 뿐 다른 의도가 없었다며 배당금은 곧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화원농협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배당금을 받은 후 사무실에 직접 보고했고 그 다음 날 직원에게 배당금액 112만원과 사업준비금 112만원 등 총 220만원을 영업 외 수익으로 기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화원농협의 연이은 사건으로 인해 농협 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모 조합원은 “비록 적은 액수의 돈이지만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중간에 사라진 것이다. 2월8일 정기총회 끝나는 시점에 배당금이 정해졌는데 그 당시 바로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사건이 불거진 건 한 달 후다”며 “연이은 사고로 조합원들은 더 이상 농협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화원농협은 지난해 말 감사에서 직원들이 시간외근무수당을 임의로 조작해 수령한 일이 적발됐고 이에 감사가 농협 측에 정직처분을 요구했지만 단순 감봉처리로 사건이 매듭지어졌다. 
또 지난해 말에는 고춧가루 가공을 위해 공장에 맡긴 고추를 판매한 것처럼 수익처리한 것도 논란이 됐다. 

 화원농협은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 2억1335만원을 직원들의 성과금으로 지급했다. 직원들은 600%가 넘는 성과금을, 조합장은 2000만원의 성과금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농약판매 사업의 배당금 사건도 큰 액수가 아님에도 조합원들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은 일련의 일 때문이다. 그동안 화원농협이 보여준 허술한 회계와 직원들의 직무태도 등 연이은 사건으로 조합원들의 불신의 벽은 높아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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