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한달만에 쌍둥이도 얻고
김주영씨, 난 행복한 사람

▲ 해남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30대 김주영씨가 델코 밧데리 해남점을 개업하며 30대 창업대열에 이름을 보탰다.

 해남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30대가 델코 밧데리 해남점을 개업했다. 거래지역은 전남 서남부권인 해남을 비롯한 진도, 강진, 영암, 장흥, 보성군 등 6개 군이다. 틈새시장인 밧데리 사업은 아버지의 지인 되시는 분이 전망이 있다며 소개해준 사업이다. 김 씨는 해남에서 개업한지 한 달 뒤에 남매 쌍둥이까지 얻었다. 아내와 큰 아이, 그리고 자신과 쌍둥이 아이까지, 인구절벽인 해남에 다섯 명의 인구를 더한 것이다.

 30대 쌍둥이 아빠가 된 김주영(35) 씨의 가게는 해남읍 동초길에 위치한 델코 밧데리 해남점이다.  
배터리 도매업으로 한 집안을 꾸리고 있는 김 씨는 이전에 해남 지역의 병원에서 6년간 근무를 했다. 그는 해남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기에 매장 개업식에는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축하해줬다. 친구들은 돈타령을 불러주며 대박을 기원했고 그는 고향에서 맞이해준 친구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김 씨는 주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거래처에 배터리를 납품하지만, 거래처에서 주문하면 때에 따라 배달을 나간다. 배터리 사업은 여름철이 비수기이고 자동차 방전이 심한 겨울철이 성수기다. 
김 씨는 남들처럼 자동차만 운전하고 다녔지 배터리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그러나 전망 있는 사업을 소개받은 후 자동차에 대해 도전했다. 주변에서 사소한 것 하나부터 배우고 책을 통해 익혔다. 
자동차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 누구에게 물어보기 민망한 상식도 낮은 자세로 배웠다. 
티끌이 모여 산이 돼 듯, 겸손으로 익힌 기술은 어느덧 배터리 분야의 박사급에 이르렀다.

 김 씨는 고향인 해남에 정착하게 된 것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사람 복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아버지 지인으로부터 배터리 사업의 전망을 들었고 그 이후 공부하고 가게를 개업할 때까지 격려해준 지인들, 여기에 쌍둥이까지 얻었으니 사람 복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또 쌍둥이를 얻었을 때 ‘금과옥조’를 줄여 ‘금이, 옥이’라 태명을 붙여준 사람이 있는 곳도 해남이라고 말한다.
집사람이 산후 조리원에 있어 큰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오전 9시에 출근하는 요즘, 그는 자신의 몸이 세 개였으면 한단다. 무릎을 구부리고 엉거주춤 허리를 펼 시간도 없이 탑차에서 배터리를 내리고 나르는 시간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잠깐씩 스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낸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많지만 도중 여기저기 거래처에서 연락이 오고,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 집중을 하다 보면 지루할 새가 없다. 바쁜 것이 오히려 삶의 활력이라는 그는 요즘 같은 경기에 바쁜 게 더 좋은 거 아니냐며 되묻는다. 

 김 씨의 매장에는 아직도 배달해야 할 배터리가 산적하다. 그것은 일이기 전에 김 씨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이를 돌보고 친한 친구들과 차 한 잔에 정담을 나누는 것이라 말하는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매장을 이용해 줬으면 한단다. 지금의 행복을 지키는 것만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삶도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남긴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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