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재 걸(시인/언론인)

봄이 온다!

 

 

얼어붙은 겨울 하늘 밑에서 
지새운 수많은 세월들,

때로는 성난 목소리의
민낯 확성기로 

때로는 화장기 서린 
외교적 제스처로 

민낯과 화장의 
두 얼굴로 부단히  

함께 부딪치며 살아온 
한 지붕 두 가족!  

서로가 맨가슴 숨기며, 
서로가 가면 쓴 얼굴로 으스대며

가슴속에 품은 민족애(民族愛)를 
나름대로 과시하며 살아온 나날들!      

우리는 하나다는 말 속에 담긴 
평창올림픽이 세계에 울려 퍼지는 순간 

그들은 평화가 무엇인지, 
평화는 어떻게 쟁취돼야 하는지를 
평화의 평창을 지나면서, 
두 주체는 동시에 외쳤다!   

슈퍼권력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겨울은 극복의 계절임도 함께 깨달았다!

미투와 똑같은 논리로 
갑질 일변도의 세계권력을 극복하고 

주체성을 회복하는 길이 
무엇보다 급선무임도 깨달았다.

통일의 봄은 1178반도의 앞개울에 
이미 와 있다는 사실도.

왜 우리는 오는 봄을 앞장서 
두 손 들어 환영하지 못하는가!
강대국의 눈초리가 아직도 무서운가!  
우리는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1178반도의 봄을 가로막는 자가 
과연 누구인지를.

봄은 이미 저만치 와 손짓하는데… 
봄을 가로막는 자가 누구인지를…

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저해하는 자가 
과연 누구인지를.

통일의 마중물 - 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의 지름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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