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영 자(편집국장)

 6·13지방선거에 얼굴을 내민 후보들의 인물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암담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번 6·13선거의 달라진 점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정책을 생산해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다. 후보검증을 넘어선 선거과정에서부터의 후보들과 정책공유, 한층 변화된 유권자들의 참여의식이다.
현재 해남지역 70여 개에 가까운 사회단체들은 후보들에게 제시할 공약을 단체별로 수렴해 후보자들에게 제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해남군농민회에서도 군수후보와의 간담회를 통해 농업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해남우리신문이 마련한 ‘내가 해남군수라면’ 토론회에서 나온 군민제안 상당부분도 군수후보들의 공약에 반영됐다. 
오는 11일 열리는 해남청년·군수후보 100분 토론도 청년정책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자리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볼 것은 후보들의 공약이다. 많은 후보들이 토목공사 중심이 아닌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살리기 등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군의회 의원들의 해외 도박성 건이 터졌다. 물론 도박성이든 놀이이든 화투가 지니는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건이 선거를 앞둔 지금에 왜 제기되느냐이다. 
항간에는 해외연수를 같이 갔던 의원들 내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만약 의원들이 도박성 화투를 쳤다면 군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에 문제를 제기했어야 하는데 3년이 다 된 이 시점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갔던 때는 서해근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렸다. 
또 의원들이 도박성 화투를 쳤다면 자성의 차원에서라도 이를 당당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건 네거티브 선거이다.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됐던 것은 지난 4일이다. 산이면에서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과 민주당 소속 의원 간의 언쟁 속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화당 소속 의원은 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이를 극구 부인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고 언론플레이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어디서 시작됐고 누가 제기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결국 해외도박성 문제는 양당 후보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또 이 문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정책 중심의 선거마저 실종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평화당으로 갈린 첫 선거이다. 또 군수선거를 비롯한 군의원 선거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평가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네거티브는 더 가속화될 가능성 또한 크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무엇이 다른가. 후보 검증은 설이 아닌 구체적이어야 한다. 
또 이를 당당히 밝혀야 한다. 터트리기식 언론플레이는 위험하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인물난을 호소하며 답답해한다. 
그러한 답답함이 후보들과 정책공유를 통해서라도 희망을 찾으려 한다. 해남의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고 더 나은 해남을 위해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선거,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바닥까지 추락한 해남군민의 자존감이 더 추락되길 바라는가. 머리를 싸매고 노력해도 인근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해남군의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시간이 넉넉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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