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답답하십니까. 묻는다면 모두 답답하다고 말한다.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물은 분명히 있다. 문제는 인물이 아닌 지역주의와 학연, 지연에 너무도 목을 매는 선거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의원 선거는 지역주의가 팽배하다. 인물이 없다는 말 이전에 더 나은 인물을 선택하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이다.
다행히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좋은 공약이 눈에 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농민수당 지급, 지역화폐 발행, 친환경 급식 확대, 교복비 무상 지원, 청년창업 지원 등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공약들이 무수히 등장하고 있다.
해남은 토목공사에 멍이 든 곳이다. 관광정책도 시설위주의 정책, 농업정책도 도랑공사와 대농위주의 시설비 지원이 주를 이뤘다.
해남 대부분의 예산을 농업과 관광에 쏟아부었지만 주민들의 삶이 달라진 것이 있는가.
해남군의 예산지원 정책은 군민들을 줄서기로 만들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행정에 줄을 서야 했고 마을의 안길포장과 농로포장 예산을 많이 확보한 이장이 능력 있는 이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젠 예산지원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이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영향을 주는 공약을 철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그동안 호남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은 제한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당구조에서 이뤄지고 무소속의 진출도 활발하다.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혀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유권자들의 몫이 됐다. 
이번 선거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인물을 찾아 투표하는 선거가 돼야 해남의 미래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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