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규 덕(삼산면 계동리)

 6·13지방선거에 즈음해 해남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군신청사를 외곽으로 옮겨야 한다고 제안한다. 
물론 신청사를 현청사로 정하는데 고민어린 과정과 결정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중한 검토로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해남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민원처리를 위해 군 청사를 찾았던 군민이라면 하나같이 공감한 것이 주차난과 교통 혼잡이다. 불법주차로 벌금을 내고 주차단속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또 주차를 위해 청사 주변을 몇 바퀴 돈 경험은 누구나 겪었을 것이다.
더구나 해남읍 구교리 신거주택지 인구증가와 1가구 2차량 추세이다 보니 주차장을 확보한다 해도 혼잡과 불편은 불 보듯 뻔하다.
뿐만 아니라 군청 상황실에서의 각종 회의와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 및 대공연장의 행사가 있을 때는 주차난이 정말로 가관이다. 그뿐인가 공무원들의 편리상 군청 인근의 결혼피로연도 그렇고 광장에서 행사라도 하면 주차난을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군청 앞 해남 YMCA의 역동적인 기능을 위해서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식과 대안 없는 밀어붙이기식이라면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군민을 위한 신청사가 민원인들의 불편함을 강요하고 시대적 요구와 복리에 역행함은 물론 세금으로 얼룩진 후회막심한 불량설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를 보완 수정하고 활용하면 군민다수가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먼저 옛 성터(성내)를 복원하고 지금의 청사에 이순신 승전관을 축원하자. 이는 문화재 복원과 동시에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감옥/곤장 때리기/좌리틀기 옥쇄 채기 등)과 상시 이순신 영상관, 장군복, 교복 포토존 등 볼거리로 또 하나의 관광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 현재의 청사에 작은 영화관을 넣자. 공연장 증설로 청소년의 상설 문화공간도 확보하고 노령화에 따른 어른들의 쉼터,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자.
전국 출산율 1위의 명성에 걸맞은 상징물(조형물)조성과 손자 손녀가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하고 농구장, 체육시설 등 산책로를 확보하자.
해남특산물, 물물교환, 일일장터, 동아리 등 상설 축제의 장이 해남문화예술회관과 어우러지고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도심공원 속에서 펼쳐진다면 이보다 좋은 청사진이 있을까.
신청사 외곽 이전과 현청사 활용으로 군민의 편리함 및 균형발전과 동시에 공원, 쉼터, 체육, 체험, 전통, 공연, 장터 등 복합적 문화공간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오는 6·13지방선거 지자체단체장 입후자의 현명한 추진력과 판단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갈등과 선택을 두려워해선 안 될 것이며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군민이 주인이고 군민이 우선시 돼야 한다. 선거 때만 낮은 자세를 보이지 말고 큰 그림을 위해서라도 다른 의견과 주장도 보듬고 아우르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도심 속 공원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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