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성 훈(해남우리신문 시민기자)

 6.13 동시지방 선거는 끝났다. 이번 선거 기간 해남우리신문사는 ‘내가 해남군수라면’과 ‘청년과 해남군수 후보 간의 100분 토론회’를 마련했다.
물론 토론회라는 이름은 걸었지만 엄밀히 말해 토론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였다. 개개인의 군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해남발전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는 자리였다. 
 2년8개월의 군수공백, 술자리의 안주는 해남에 대한 자괴감과 우려였다. 그러한 술자리 담론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 토론회가 추구한 방향이었다. 술자리의 담론처럼 토론은 생활이어야 한다. 형식과 틀을 벗어난 광장토론에서 더 자유로운 의견들이 개진된다.
또한 해남우리신문이 마련한 토론회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검증하고 감시하는 틀을 넘어섰다. 우린 선거 때만 되면 검증과 감시라는 프레임 속에서만 선거를 바라봤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을 벗고 ‘후보와의 공약 동행’으로 치환했다. 해남군의 미래를 정하는 후보의 공약을 함께 만들자는 동행이었다. 
후보들과 아름다운 선거동행을 하며 가능성을 보았다. 군민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후보들도 적극 공약에 반영했다.
해남군농민회도 사회단체들도 다양한 안을 후보들에게 제시했다. 그 제안을 당선자가 다 받아들이고 실행할 것이란 생각은 욕심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과의 선거동행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는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들이 후보들을 불러 이해를 관철시키는 데로 나아갔다면 이번 선거는 넓은 틀에서의 정책동행을 했다는데 있다.  
 명현관 당선자는 공약에서나 선거기간 군민들의 행정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토론문화도 약속했다.
토론은 피아가 구별되는 공간의 문화가 아니다. 군민과 함께 씽크탱크를 조성하고 그것이 정책에 반영이 될 수 있는 담화가 토론이다. 
술자리에서 탄식으로 쏟아내는 담화가 공식석상으로 나오는 것이 토론이다.
그것이 ‘생활 정치’이며 이를 해남에서도 실현될 수 있겠구나는 믿음이 이번 선거 기간 생겼다.  
토론회에선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길, 청년 거점에 대한 고민, 특정인이 아닌 공익적 사고에서 출발하는 문화관광정책 등에 대한 담화, 청소년 교육 복지 문제,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 문제 등이 거론됐다. 행정의 일방통행이 아닌 더디지만 군민과 함께 만드는 행정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았다.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더 많은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우리사회는 강력한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일방의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변혁적 리더십을 요구한다. 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방분권개헌의 성공은 주민들의 행정참여 정도이다. 주민들이 행정참여로부터 멀어지면 행정은 여전히 공무원 중심이 되고 군민들은 그저 시혜를 받은 존재로 전락한다. 
명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도 행정을 군민에게 열어달라는 것이다. 군민과 함께여는 해남군이라는 구호가 아닌 광장토론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어린이 관련 시설과 법은 어린이와 함께,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과 함께 해답을 찾는 과정, 그러한 열린 행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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