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눈여겨봐주세요, 의지만 있다면 해결 가능
현산 남도수목원·해남읍 학동 기적의 놀이터 진입로

 현산면 봉동계곡 옆에 자리한 남도수목원이 해남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정식개장이 아닌데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일 인파가 몰려들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 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카페는 줄을 서야 했다.
최근 남도수목원에 사람들이 몰린 것은 수국축제 때문이다. 5000여 평의 수국정원을 장식한 4000여 그루의 수국, 40여 종의 희귀수국까지 더해 장관을 이뤘다.
여름 수국축제를 마친 남도수목원은 이제 가을꽃 축제를 준비 중이다. 억새와 비슷하지만 분홍, 흰색 등 화려한 색을 뽐내는 팜파스그라스 꽃이 그 주인공이다. 
6만여 평의 남도수목원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인간 자신을 찾아 나서는 사유의 공간 등 인문정신의 수목원이다. 따라서 이곳에 조성된 다양한 테마정원과 나무에는 스토리가 있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 땅에는 기암괴석과 꽃과 나무들이, 끊임없이 사유하는 사람들에게 쉼과 여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도수목원은 지금의 관광트렌드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준다. 
아무런 방해 없이 내 의지에 따라 꽃과 나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산책로 중간 중간에 쉼을 얻는 자유로운 여행, 지인들과 재잘 거리는 소리도 자연의 소리에 묻히는 곳, 쉼의 마지막은 카페에서 즐기는 시원한 차 한 잔이다. 볼거리에 이어 시원한 먹거리도 있으니 더 좋다. 
남도수목원을 다녀온 이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꽃들의 잔치도 볼거리이지만 우람하게 서 있는 소나무 군락과 사색을 요구하는 길, 작은 연못, 모든 자연물과 조형물에 스며있는 인문정신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아기자기 들녘과 촌락들, 농촌풍경을 끼고 가는 길이라 더욱 새롭다.
남도수목원이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가자 단체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봉동마을에서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너무 좁아 베테랑 기사들도 애를 먹는다. 
다리확장이 시급하다. 
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이 해남종합병원 내 행촌미술관 개관에 이어 해남읍 학동에 로컬미술관과 어린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 상상의 생태놀이터를 준비 중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고라니와 아이들의 호박학교’ 등 다앙햔 프로그램이 임시 가설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김동국 원장은 평소 아들딸 손 잡고 미술관을 둘러보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에 따라 해남읍 학동의 3만 평의 땅에 수윤미술관(가칭)과 기적의 놀이터 조성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행촌문화재단의 의지와는 달리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해 상상의 어린이놀이터와 로컬 미술관 건립은 미뤄지게 됐다.
이에 행촌미술관은 미술관 건립 예정지에 임시적이나 옛 골프연습장 건물과 3만여 평의 땅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어린이 놀이터와 미술관을 조성하기로 맘먹었다. 그런데 이도 진입로 때문에 먼 곳까지 우회해 공사를 해야 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미술관은 진입로 폭이 4m가 돼야 한다. 진입로에는 학동저수지가 놓여 있는데 행촌재단 소유 땅도 일부 들어가 있다. 나머지는 공유수면이다. 행정이 의지만 있다면 행촌소유 땅과 공유수면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저수지 바깥쪽을 조금만 매립하면 가능하다. 
문화와 관광패턴이 변하고 있다. 해남에선 남도수목원과 행촌문화재단이 변화하는 문화 및 관광패턴을 이끌고 있다. 모든 지자체가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투자에 나선 해남의 두 명소,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간단한지 모른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