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안동출신, 해남고 졸업생
‘예술이 의학을 만나다’ 강연
대중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의과학에 시각 예술을 결합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개척한 이는 해남읍 안동 출신인 윤관현(49) 교수이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의ㆍ과학적인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환자나 의사가 이해하기 쉽도록 수술 방법이나 치료법, 질병으로 인한 신체 변화 등을 그림으로 그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해남고등학교(교장 김춘곤)는 지난 12일 메디컬 일러스트 개척자인 메디아트 대표인 윤관현 인천가톨릭대 교수를 초청해 ‘목요아카데미’를 열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의 연 이날 초청강의는 ‘예술이 의학을 만나다’가 주제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교인 해남고를 찾은 윤 교수는 “대학에 어렵게 합격하고 서울생활을 시작했을 때, ‘케어’해 줄 누군가가 없었다”며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연속해서 모교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윤 교수는 “사람은 공부한 시간만큼 사회에 기여하게 된다”며 “늦더라도 공부에 투자하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해남동초와 해남중학교를 거쳐, 해남고 36회 졸업생으로 홍익대 미술대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조교로 일하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해왔다.
윤 교수는 외국서적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의학도서 시장에서 국내 최초 해부 그림책인 ‘우리 몸 해부그림’을 비롯해 기초의학, 임상 등의 출판 일러스트 등을 제작했다. 또 의학, 진료정보, 수술과정 등의 웹 환경에 맞는 다양한 일러스트와 플래시 동영상 작업, 의학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3D 모델링 작업을 통한 수술, 의료기기 가상 시뮬레이션 등 의학관련 시각물을 제작하며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메드아트 작가로 인정받았다.
4차산업의 새로운 직업으로 발돋움 중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길을 개척한 윤 교수는 인천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양성 과정을 설치했고 인체구조나 장기 등의 의학 정보를 그림으로 표현해 의학 진보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에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해남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공동체 주관 목요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