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는 군의회를 바라는 군민들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군민들은 군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할 경우 혹독한 비판을 쏟아낸다. 세금이 아깝다는 말도, 군의회가 필요한지에 대한 비판도 가감 없이 한다. 
해남에서 이뤄지는 각종 행사,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들의 참석이 관례가 됐다. 혹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비판도 뒤따른다. 
군수나 군의원이 해야 할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이들을 행사로부터 자유롭게 해야 한다.
최근 해남군의회가 회기 중에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의회의 가장 큰 역할인 회기를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젠 해남군의회 회기 동안 여러 행사장에서 의원들의 얼굴을 보기는 어렵게 됐다. 
의원들뿐 아니라 이 기회에 도의원과 군수의 얼굴도 빠지면 안될까. 물론 군을 대표하는 행사에는 수장으로서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또 근무 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 수 있다.
그러나 군수나 군의원들의 관례적인 행사참여는 근절돼야 한다. 
해남군을 걱정하지 않는 군민들은 없다. 그러한 걱정 속에서 제7대 군수가 취임했고 제8대 군의회가 문을 열었다. 당연히 군민들의 희망을 담아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변화하는 해남을 바란다면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들의 행사참여를 바라지 말자.
물론 인사차 초청장을 보낼 수 있지만 참석여부는 그들에게 맡기자. 
학생들에게는 등하교 시간이 있고, 농민들에게는 농번기가 있다. 
또 공직자에게는 업무시간이 있고, 군의원에게는 회기가 있다. 
누군가를 초대하기 앞서 그 초대가 모두에게 공익적인지, 단순 자리 채우기인지 생각해볼 요즘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