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자씨 25년 치과위생사  
제가 하는 일, 너무도 만족

▲ 조복자 치위생사는 25년 경력의 치아보건 전문가로 해남에 사는 모든 아이들의 치아를 들여다본다.

 “저를 기억해 주는 아이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차요” 
주민들의 치아건강을 지키는 현장에 항상 서 있는 해남군보건소 조복자(50) 씨는 자신의 일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가진 공직자다.
조 씨는 보건소와 개인치과병원 등에서 25년 가까운 치과위생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조 씨는 대학 졸업 후 25살 무렵인 1992년부터 치과업무를 시작해 보건지소에서 구강보건 업무를 맡아 지금껏 이 분야 업무를 맡고 있다. 잠시 예방의학계 응급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간을 치과보건업무에 매달렸다.
과거에는 면 보건지소마다 치아보건을 보는 부서가 있었지만 현재는 해남군보건소에 집중돼 있다. 업무는 기존보다 집약됐지만 그에 따른 일은 늘었다. 2명의 전문 의사와 치위생사 2명, 행정담당 1명 등 총 5명이 치아보건 업무를 맡고 있다.
조 씨는 구강건강관리 사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고 주 업무는 출장과 서류 작업이다. 
주 3일은 야외에서 활동하는데 업무량이 만만치 않다. 
치과이동진료 연 100회 2050명, 아동청소년 구강위생관리 22개교 2250명, 학교 구강보건실 및 양치시설 점검 6개교 1100명, 보육시설 치아 튼튼 교실 운영 1100명, 취약계층 의치 및 보철 지원, 저소득 아동 치과 운영 등 노인과 아이들을 위한 구강검진에는 항상 그가 있다.
특히 조 씨는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많다.
불소도포와 올바른 양치법 설명을 하고 아이들의 치아를 일일이 들여다본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 때 만난 아이들을 초등학생이 돼서도 만나고, 또 중학생이 돼서도 만난다.
조 씨는 “어린이날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서 구강보건사업을 하다 보면 반가운 아이들을 만난다. 불소도포 작업은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하기에 나를 기억해 주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치아를 보이며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들도 있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자그마한 음료수나 과자 등 작은 선물을 건네주는 아이들도 있다”며 “그렇게 반겨주는 아이들이 있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물론 힘들 때도 많다. 통제가 불가능한 아이들을 데리고 구강보건교육을 할 때도 있고, 의치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내팽개치고 화를 내는 노인도 있다. 그런가 하면 행정상 불가능한 주문을 해오는 주민도 많다.
그럼에도 자신이 일을 사랑하는 것은 건강을 책임진다는 소명과 반갑게 맞아주는 주민이 있어서다.
조 씨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연수도 많지만 배울 수 있어 좋고 또 누군가의 치아건강을 위해 내가 가진 지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일의 특성상 눈에 띄는 큰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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