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차별화 된 이미지와 상징은 경제효과와 직결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도시 브랜딩,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상적인 슬로건을 만들기 위한해지자체마다 열심이다.
전남 22개 시군도 각자의 도시슬로건을 가장 앞에 내걸고 지역 홍보에 사용한다.
인근 지역을 보면 ‘천사의 섬 신안’, ‘남도답사 1번지 강진’, ‘옐로우시티 장성’, ‘건강의 섬 완도’, ‘녹차 수도 보성’,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대숲 맑은 생태도시 담양’,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등이다. 모두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슬로건이다.
이러한 슬로건의 특징은 꿈, 행복, 희망, 중심 등 평범하고 두루뭉술한 표현을 배제하고 정확한 핵심 단어를 통해 대중에게 직관적인 이미지를 심고 있다.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도시의 경우 슬로건을 바탕으로 도시철학을 정하고 대내외적인 홍보에 활용함으로써 도시의 가치를 높이려 노력한다.
그렇다면 해남 슬로건은 어떠할까.
해남의 슬로건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주민은 많지 않다. 해남군의 슬로건은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이다. 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시작이라는 단어로 끝의 의미를 희석시키기 위해 만든 문구이다. 그런데 해남군은 군정운영 방침 슬로건과 도시슬로건의 쓰임새 구분이 명확하지 못하다.
해남을 대표하는 상징 슬로건이 아닌 4년마다 바뀌는 민선 군정방침이 대표 슬로건처럼 활용되고 있다. ‘군민과 함께하는 활기찬 해남’,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 ‘희망의 시작’ 등이 바로 그것이다.
슬로건의 변화는 막대한 예산을 동반한다. 또 슬로건을 바꿨다면 해남군의 이미지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도대체 해남군을 상징하는 슬로건을 무엇일까. 해남군의 정체성마저 갈팡질팡하게 만든다. 도시철학과 군정운영 철학 문구를 명확히 구분 해야 한다. 더 이상 군정철학이 도시철학을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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