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해리 서남영씨
노인종합복지관서 봉사

▲ 서남영씨는 해남군노인종합복지관에서 16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16년 5개월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남영(72) 씨는 오전 7시4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을 한다. 퇴근 시간은 오후 3시, 직원이 아닌데도 열심히 나와 노인들의 운동을 돕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도지사 표창과 자원봉사상 등을 수상했지만 그가 이 일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봉사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란다.
서 씨는 운동프로그램실에서 노인들을 운동기구에 차례대로 배치해 드리고 운동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운동프로그램실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하루 이용객 60~70명,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지만 그는 일일이 이름 불러드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15년 전 자궁암을 앓았던 그는 완치 후 감사의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시작할 때는 5년만 봉사하고 자신도 복지관에 놀러 다니며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다. 
자신의 도움에 고마워하는 노인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가는 노인들이 있기에 그만둘 수 없었다. 그래서 때론 집에서 시원하게 마실 것을 준비해와 어르신들과 나누기도 한다.
오래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고 한 사흘 정도 안 보이시면 불안해 전화를 걸면 대부분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노인들은 전화하고 병문안을 가면 매우 반가워한다. 
오래 하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고 안타깝고 슬픈 일도 많다. 또 나이를 먹으면 다들 아이 같아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이중에 할머니들은 손잡고 이야기 들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신다.
서 씨는 지난해부터 봉사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기부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98000원을 복지관에 후원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 내년에 더 많은 후원을 하고 싶단다.
이왕 봉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책임감을 갖고 봉사를 하고 싶다는 서 씨는 “내가 힘이 들어 그만둘 때 아하 그 사람 참 잘했지” 하고 아쉬움이 남은 그런 봉사자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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