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태 정(땅끝문학회 회장)

밤에

 

 

하늘을 봐 
무논에 뿌려진 볍씨처럼 별들이 총총해
개구리 소리도 별빛만큼 했을 테고
물싸움에 논물 흐려지고 별빛도 가물해지네

밤새 빈 대포 소리 요란하다
귀먹은 할머니가 멧돼지 쫓으려고 놓았단다

지상엔 내가 피운 흔들리는 별 하나 있고.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갈까!.  
바람이 불고 빛이 사위어 가고
지상은 순환하는데.

일회용 술컵이 휩쓸려 모닥불에 불빛 더한다
모두가 한 번인 것을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