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아카데미 실버라인댄스
60~70대, 스텝도 척척

▲ 60~70대 어르신들이 M-아카데미 마승경 강사에게 실버라인댄스를 배우고 있다.

 언제나 음악은 내 마음보다 반 박자 빠르다. 어르신들은 다 외워도 자꾸 틀리는 스텝이지만, 지치는 기색은 없다. 해남읍 해리 M-아카데미에선 매주 화·목요일 실버라인댄스 수업이 열린다. 대상은 60~70대이다.  
완전한 청춘이 아닌 반 청춘이라 부르는 어르신들은 M-아카데미 마승경 강사로부터 실버라인댄스를 배우고 있다. 마승경 강사는 해남에 실버댄스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아직 실버댄스란 이름조차 생소할 때인 3년 전 문화예술회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버댄스를 지도했다. 
“실버댄스를 지도하다 춤 경력이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좀 더 현란하고 스텝이 다양한 실버라인댄스를 지도하기로 했어요, 라인댄스라고 해서 어르신들이 못하시진 않아요. 젊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느리게 춤 동작을 익힐 뿐이죠.”
라인댄스 특성상, 지도 강사만 바라보며 춤을 출 수는 없다. 턴 동작뿐만 아니라 4면(four wall dance)을 활용한 춤동작이기 때문에 스텝을 포함한 동작을 외우지 않으면 따라 하기 힘들단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눈치껏 옆 사람을 따라 하고, 옆 동료를 자신이 외운 동작으로 자신감 있게 이끌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처음 라인댄스를 접할 때 늘 하는 질문이 있다. “어렵지 않을까요. 내가 저것을 어떻게 해요” 등이다. 
마 강사는 동작을 잊어버리는 것은 젊은이나 노인이나 당연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작은 몸이 기억하기에 몸에 밴 동작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발 스텝을 익히고 꾸준히 음악을 들으며 따라 하면 못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M-아카데미에는 전신 거울이 있다. 거울 위로 카르페 디엠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뜻이 담긴 문구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즐겁게 살기 위해 어르신들이 택한 것이 라인댄스다. 
30분가량 춤을 추고 나서 잠깐 숨을 돌리는 어르신들 중에 지역행사에서 마주친 어르신도 있다. 사진 찍고 기사도 썼으면서 몰라보느냐고 기자를 다그친다. 이곳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배운 것을 여러 행사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는 어르신들이었다. 퇴직 후, 어린 학생들처럼 시간표를 들고 월요일은 문화예술 강좌, 화요일은 라인댄스, 수요일은 등등 나름 빼곡한 일상으로 삶을 즐긴다는 어르신들이다.
60~70대와 시간을 함께 걷고 있어 기쁘다는 마 강사는 라인댄스를 추며 매일을 즐겁게 사는 어르신들의 모습 자체가 건강한 삶이라고 말한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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