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A씨는 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에는 단속을 하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귀가 중 앞서가던 사발이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A씨는 처벌이 두려워 피해자 구호조치 없이 도주했다. 사발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호흡이 미약하나마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았더라면 사망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었지만 상당한 시간 방치가 사망의 원인이 됐다. A씨는 결국 구속 수감되는 등 더 큰 처벌을 받았다.

지난 8월 B씨는 점심때 술을 마시고 혈중알콜농도 0.146% 상태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다 커브 길을 늦게 인지하고 급하게 반대편으로 핸들을 꺾는 바람에 전봇대와 충돌했다. 차량은 전복됐고 본인은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만5556건이 발생해 580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4만5784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지역도 올 8월말 현재 음주사고를 포함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단속자는 256명에 이른다. 그중 면허정지 116명, 면허 취소는 140명이다.

이제까지 우리지역 음주운전자들에게 1인당 1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가정하면 액수는 2억 5000만원이 넘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음주운전으로 받는 경제적, 정신적 고통은 본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크나 큰 시련과 아픔을 안겨주게 된다.

가을 추수철이 다가옴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9월에 교통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 중 20명의 교통사망자 중 5명이 9월에 집중됐다. 이는 추수철 농사일을 하면서 음주를 한 원인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뺑소니 사고, 무면허운전 사고와 함께 교통사고의 3대 악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버렸다.

호주 교통국의 실험 결과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고 운전했을 때 교통사고 위험률은 평상시 보다 4배, 소주 5잔 정도였을 때는 7배, 소주 1병을 마셨을 때는 무려 25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딱 한번 딱 한잔의 유혹이 걷잡을 수 없는 불씨가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에야 후회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음주운전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갈수 있는 살인행위와 다름없는 범죄행위이다.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단속이 최선책일 수는 없다. 강력한 처벌과 단속에 앞서 술을 마시면 운전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

음주운전은 경찰과 음주 운전자간의 쫒고 쫒기는 숨바꼭질이 아니다.

이젠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세상이다. 남은 한해 음주운전으로부터 안전한 해남, 온 가정이 웃음 가득한 행복한 해남을 지켜 나가기 위해 오늘도 순찰차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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