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연 명(해남문인협회 회원)

 

그 길을 따라 가리다 
-천병국 벗을 보내며-

 

밤하늘에 별 하나 길게 사라지더니만
그대 별 따라 멀리멀리 산으로 가셨나요.
쓰고 매운 세속의 삶, 미련 없이 저버리고
이 세상 올 때처럼 갈 때도
저만 혼자 빈손으로 가셨나요.
사람은 만나기 위해 태어난다고 합니다.
해서 우리들은 만났습니다.
그리고 정다운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그대 먼저 우리들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발걸음은 무거워졌습니다.
외로워졌습니다.
그대 남기고 간 빈자리 이렇듯 허전할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사람은 또 만나면 헤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종교인들은 또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또 진실로 의지한다면 내세가 있습니다.

임이시여!
우리들의 낙원이요 보금자리인 하늘나라(천당)에서 
또다시 만납시다.
그 길 따라 우리들도 가리다.
부디 편안히 가시옵소서.

2018년 8월 23일 먼저 가신 벗에게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