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하는 해남군의 농민수당 지급액은 연 90억원이다. 90억원은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이는 1년에 90억원이 지역상권에 이용된다는 의미이다.
교통의 발달과 인터넷의 발달로 농촌의 돈은 빠른 속도로 대도시로 흡수되고 있다. 옛날에는 교육비의 유출이 컸다면 지금은 모든 소비가 대도시 또는 대기업으로 흡수되는 구조이다. 이러한 소비구조는 농촌과 도시의 불균형을 더욱 초래하고 이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것이 각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이다. 
지역화폐란 그 지역 내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화폐이다. 해남군은 내년부터 시행될 농민수당 90억원을 지역화폐로 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지역화폐로 지급할 사업 범위를 넓혀야 한다. 군청 각 위원회에 지급되는 수당과 포상금, 출산장려정책, 복지포인트 등 지역화폐로 발행할 범위는 넓다. 또 소모성으로 흐르고 있는 각 축제도 지역화폐 발행으로 연계시켜야 한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 등은 입장료를 받은 대신 일정금액을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지역화폐를 매개로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해남에서 이뤄지는 각 축제는 퍼주기식 축제가 주를 이룬다. 축제는 지역경제를 촉진시키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리고 있지만 정작 해남의 각종 축제는 소비적인 측면이 너무도 크다는 것이다. 지역경제와 연계된 축제내용이 강화돼야 하고 지역화폐와도 연계를 꾀해야 한다. 
해남군의 농민수당은 농업의 가치를 바꾼 혁명적인 일이다. 농민들의 생존권 보장이 아닌 농업이 갖는 공익적인 가치를 인정해 직접 지원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도 농업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농업은 가장 중요한 식량을 확보하는 데서부터 환경과 경관보존, 홍수 피해 방지 등 기능자체가 공익적이기 때문이다. 
농민수당으로 비롯된 지역화폐 발행, 이젠 지역화폐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 남아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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