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국악동호회 김동섭 회장
12년째 어르신과 행사장 누벼

▲ 재능기부 공연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북평국악동호회 김동섭 회장

 북평국악동호회 회원들의 평균연령은 80대다. 그러나 북평국악동호회의 활동은 왕성하다. 해남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초청에서부터 대회 출전까지, 젊은이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합북으로 지역에 봉사하는 어르신들이라는 타이틀도 얻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한 데는 북평국악동호회 김동섭(66) 회장의 아낌없는 지원 때문이다.
회원이 움직이기 위해선 차량이 필수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차로 어르신들을 실어 나르는 운전수 역할을 수십 년째 해오고 있다.
또 요양원 등에서 펼치는 재능기부 공연에 나설 때는 시설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먹을거리를 챙긴다. 북평동호회 회원들을 초청하는 여러 행사에도 미역 등을 경품선물로 내놓는다. 무료공연인데도 어르신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이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 북을 치고 놀 수 있는 곳, 자신들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곳이면 언제든 함께한다. 
12년째 국악을 사랑하는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는 김 회장은 그동안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북평국악동호회가 70회 이상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북소리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이는 느낌이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있어 북은 치는 것이 아니고 희노애락을 연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회원들과 함께 북을 배운다. 늘찬배달 강좌에 파견된 박준호(34) 씨로부터 북을 배우고 있는 그는 박준호 씨를 아들뻘 되는 스승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승은 스승, 따라서 꼬박꼬박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북평국악동호회는 지난달 30일 프로 예술인들도 한번 서보고 싶은 광주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금호 실버콘서트’에 초청됐다. 스승인 박준호 씨가 유스퀘어 측에 신청을 해 가능한 공연이었다. 이날 30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은 어르신들의 합북공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만큼은 김 회장도 살림꾼 역할에서 벗어나 어르신들과 함께 북채를 잡았다. 관객을 마주한 긴장보다,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을 주고받는 순간이 더욱 가슴 떨리게 기뻤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모시고 봉사하러, 공연하러 가는 것이 꿈이란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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