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 입구, 백련동 커피숍
음료뿐 아니라 공간선택까지

▲ 녹우당 입구 백련동 커피숍은 오랜 전통의 한옥과 현대식 건물, 두 곳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를 마실까. 전통차를 즐길까. 현대식 건물에선 커피를, 한옥건물에선 전통차를 즐기는 한집 두 찻집이 있다.
해남읍 연동 녹우당 골목길에 위치한 백련동 커피숍은 일반 커피숍과 달리 건물 2개로 나뉘어 있다. 이중 한 곳은 330년 된 한옥을 개조한 공간이고 또 한 공간은 정갈하고 자그마한 현대식 건물이다.
해남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지만, 건물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기에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서는 방문이 어려운 곳이다.
이 두곳의 커피숍은 커피 전문가 이근애 씨가 운영한다. 
이 씨는 40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2014년 귀향했다. 귀향 당시에는 커피숍을 차릴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LA에서 방문한 외국손님들에게 커피를 내려준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씨가 내려준 커피 맛에 반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씨는 2007년 일본까지 넘어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로, 커피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한옥을 개조해 커피숍을 차렸다. 그러나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공간선택의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커피숍이 녹우당에 위치해 있기에 실내에 윤두서 자화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골동품 등으로 장식했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마루도 그대로 뒀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같은 정치인들이 해남을 방문하면 이곳을 들러 휴식을 취한단다.
이곳은 커피뿐 아니라 직접 덖은 녹차, 보리순차와 오디, 오미자, 모과, 대추, 복분자, 쑥 등을 이용한 전통 발효차도 마련돼 있다.
호기심에 방문한 이들은 새로 지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즐기고, 단골손님들은 한옥에서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맛이 있는 곳이다.
이 씨는 “서울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둘째 딸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일주일에 2~3차례 직접 내려주기 때문에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다”며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마나 들러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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