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계열 초등학교 졸업반, 유학 아니면 포기인가.
해남군이 출산율 6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에 초등학생 감소 비율도 타지역 군단위와 비교해 현격히 줄어들 거라는 희망찬 전망도 전해졌다. 
그렇다면 6년 동안 해남군의 교육환경은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최근 해남서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이 전국 국립국악원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초 국악관현악단은 2010년 창단돼 여러 수상 경력을 차곡차곡 쌓으며 초등학교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학부모들은 마냥 즐거울 수 없다. 아이들이 국악을 전문적으로 이어나가는 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해남지역 중학교에서 국악을 지도하는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중학교 유학이라는 큰 결심을 하거나 국악을 포기해야 한다.
취미로 국악을 계속하고 싶은 경우에도 중학교에서 이를 뒷받침해줄 동아리나 방과후 프로그램이 미약하다.
그나마 해남에서 음악을 전문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해남제일중학교 금강 오케스트라에 합류해야 하는데 사실상 해남동초오케스트라에서 연계 육성된 학생들이 많아 여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서초 국악관현악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6년 창설한 해남리틀야구단은 올해 초 2018 화순군에서 열린 전국 초등학교야구 우수팀 초청 스토브리그에서 엘리트야구팀인 광주 수창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도 서초 국악관현악단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유학이라는 고민에 빠져있다. 축구의 경우 해남동초와 해남중학교에 축구부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초 축구부 졸업생 가운데 해남중을 선택한 학생이 1명도 없어 연계 육성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에 대부분의 축구 엘리트들이 해남을 떠나 유학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동초오케스트라를 제외한 예체능 엘리트들이 연계육성의 한계로 인해 유학 또는 포기라는 선택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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