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만을 위한 인사이동, 기업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고위 공직자의 절반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직렬에 맞지 않는데도 억지로 끼워 맞추기 인사를 단행한다. 
제아무리 전문성을 갖추고 열과 성을 다해 일을 진행하고 성과를 낸다 한들 해남군의 인사는 그 안에서의 승진이 막혀 있다. 
현재의 모든 행정업무는 주민들의 일상과 직결돼 있으며 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행정업무도 극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또 단순 업무라 할지라도 공무원 개개인의 숙달에 따라 천차만별의 효율성을 보인다. 개개인의 능력이 다르고 적성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공무원에게는 공무원이기 이전에 한 분야의 전문식견을 가진 전문가로서 우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공직사회는 공무원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매일 드론을 조작하던 손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고, 매일 관광자원을 둘러보던 눈이 사무실에서 복지행정을 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 성과를 내야 하기에 비현실적인 정책이 남발되는 부작용이 생기는가 하면 현장과 행정사이에 이격이 발생하기도 한다. 
공무원도 승진을 최고로 여긴다. 승진과 동시에 보직을 희망한다. 그러나 행정서비스와 공무원 개인의 이해와 상충됐을 때 선택은 행정서비스이다. 이유는 공직사회가 가지고 있는 공익적 성격 때문이다. 
공무원을 채용할 때 행정과 보건, 토목, 세무, 농업, 수산, 전기 등의 직렬을 뽑는다. 그러나 이러한 직렬과 무관한 인사가 여전히 단행돼 왔다는 것이다. 물론 해남군은 공무원 개개인이 다양한 행정업무를 경험할 필요성이 있어 순환인사를 한다고 하지만 무리한 직렬의 파괴는 행정의 질을 저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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