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술대전 서양화 특선 
기도하는 어머니 ‘기원’ 작품

 

 조성표(72) 씨가 ‘기원’ 작품으로 제33회 국제미술대전 서양화 부분에서 특선했다. 
문인화 6년, 서양화 6년의 경력이 빚어낸 결과이다. 조 씨의 만학에 피운 그림 열정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저 양반은 그림에 미친 사람이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 특선한 작품 ‘기원’은 3개월간 힘을 쏟았다. 작품 기원은 동굴에서 기도 드리는 어머니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옛적, 장독대 위에 정안수를 떠놓고 타지로 떠난 자식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어머니가 작품의 모티브이다. 
작가는 장독대보다 더 조용한 곳, 토속적인 공간으로 동굴을 설정했다. 시각에서도 반전을 주었다. 동굴 입구에서 기도드리는 어머니가 아닌 동굴 안쪽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서 있는 어머니를 그렸다. 
작품은 어머니라는 존재는 나약하고 흐릿하지만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깊고 간절함을 표현했다.
거친 동굴은 촛불의 일렁거림에 따른 명암의 대비로 표현했다. 자연스레 촛불의 빛은 어머니의 흰 의복에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덧칠 작업을 수없이 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의 흰옷은 촛불의 주황색과 음영이 진 그림자의 색인 회색이 교차한다. 
기도하는 어머니 손에는 염주도 들려 있다. 작가는 염주 알을 굴리며 산신께 드리는 기도에는 자녀의 건강, 가족의 화목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기도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바람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내포한다.  

▲ 조성표씨가 ‘기원’ 작품으로 제33회 국제미술대전 서양화 부분에서 특선의 영예를 안았다.

 작가는 기원의 작품에서 숨은 관전 포인트로 촛불에 피워 오르는 연기 형상을 꼽았다. 연기의 방향이 관람자 기준으로 왼쪽으로 흩어진다. 바람의 방향이 동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한다는 의미다. 작품의 주 메시지가 바람과 희망이라고 했을 때 바람의 향배는 좀 더 열린 공간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어머니의 기도 소리가 세상 바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염원인 것이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 스승인 김우성 화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덧칠 작업을 할 때 김우성 화가는 작가에게 어느 곳은 좀 더 흐리게 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단다. 작가는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작가는 ‘기원’ 작품은 많은 말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주제는 하나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마음’이다. 다 잘되라고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않는 어머니의 마음에 울컥거리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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