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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보도연맹 갈매기섬 희생자 위령탑 건립된다
오길록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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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8  13: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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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길록(한국전쟁 전·후 해남군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회 회장)

 1946년 11월1일 화원면을 제외한 13개면에서 1만3000여명의 농민들이 일제히 봉기해 지서와 면사무소 등을 점거한 농민추수봉기가 일어났다. 이때 미군정 경찰은 추수봉기 주동자 600여명을 체포 또는 사살하거나 투옥시켰다. 

1949년 이승만은 한국보도 연맹법을 제정한다. 일정기간 교육을 받으면 형사 처벌하지 않겠다고 만든 법이 보도연맹법이며 해남에선 농민추수봉기에 가담한 이들이 강제로 보도연맹에 가입된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권은 보도연맹원들이 인민군에 협조할 것이라는 판단에 이들을 예비 검속한 후 어떠한 법률절차도 없이 학살을 자행했다. 해남군은 인민군이 진주하기 20일전인 7월 7~8일부터 보도연맹원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연행된 보도연맹원들이 300여명을 넘자 당시 해남경찰서 간부인 문종식(황산면 광춘리 출신)씨는 선량한 양민들을 불법으로 죽이면 더 큰 죽임이 뒤따를 것이며 연행된 보도연맹원들을 일단 석방시킨다. 
그러나 계엄사령부(사령관 이종찬) 지시각서 15호에 따라 7월12일부터 각 지서별로 무차별 연행이 이뤄지고 7월15일 밤 북쪽지역은 화산 해창항에서, 남쪽지역은 송지 어란항을 통해 보도연맹원 352명을 진도 갈매기섬으로 끌고 간다. 전원 총살에 이어 확인사살까지 자행한 이 사건으로 갈기매섬은 섬 전체가 하얀색으로 뒤덮였다고 한다. 경찰은 또 섬 전체를 하얗게 덮은 시신들이 지나가는 어선에 띌까 며칠 후 다시 갈매기섬으로 찾아와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이 같은 사실은 일행 10명과 함께 묶여 갈매기섬에 끌려갔던 故 박상배(산이면 금호리 출신)씨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오면서 밝혀졌다. 박상배씨는 앞사람이 자신의 위로 쓰러지자 총알을 피해 살아났고 이러한 사실을 1963년 필자(당시 21세)에게 전해줬다.  
해남 농민추수봉기는 추곡공출과 친일경찰 척결을 주장하며 일어난 봉기이다. 일제강점기에도 강제공출과 친일경찰 때문에 고통을 당한 해남 민초들은 1945년, 조국 해방 이후 미군정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자 일제히 봉기하고 일어난 것이다. 이에 해남농민들은 추곡공출 반대와 소작농제도 개선, 친일경찰 척결의 구호를 외치며 궐기했다.
진도 갈매기섬 학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이들은 박상배씨 외에 박태운씨(산이면 업자리 출신)이다. 이들은 갈매기섬에서 해초와 조개 등을 따먹고 연명하다 지나가는 어선에 의해 구출됐다. 
필자는 1964년 갈매기섬에서 살아나온 박상배씨의 안내를 받아 산이면 상공리 유족 10명과 함께 갈매기섬에서 고향사람들의 유골을 발굴하고 고향땅에 안장했다. 이후 2002년 유족들과 함께 갈매기섬을 다시 방문하면서 갈매기섬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현장에서 한국전쟁 해남군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2006년 1월~11월까지 갈매기섬 피해자 신고를 받았으나 53명만이 신고를 했다. 신고가 저조한 이유는 갈매기섬 사건 당시 유족들 중 미성혼자가 많고 또 다른 피해가 있을까 하는 유가족들의 오랜 피해의식 때문이다. 
피해자 신고를 한 53명 중 49명이 진실규명 결정을 받아 소송을 제기,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판결이 나 국가로부터 배상을 받았다. 유족들은 배상금 일부를 모아 69년만인 2019년 7월16일 해남광장에 한국전쟁 해남보도연맹 갈매기섬 희생자 위령탑을 건립할 예정이다.
2006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는 분이라도 당시 갈매기섬에 끌려가 희생된 해남군민이 있으면 연락해 주기 바란다. 
내년에 건립될 위령탑에 명단을 같이 올릴 계획이다.
문의 : 오길록 회장(010-5253-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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