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 가치는 날로 커진다. 이유는 전 세계에서 모은 전시품인데다 이제는 각 나라에서 해양자원의 해외유출을 엄격히 막고 있기에 갈수록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다.
또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남군 민자유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남군은 땅끝입구로 해양자연사박물관을 옮겨 해남군의 관광브랜드로 삼고자 했다. 물론 계획을 세운 후 이전하는데만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잦은 군수공백이 불러온 표류였다. 
다행히 오는 12월 중순경에 개관을 한다. 
자연표본으로만 2700여 종류에 15만여 점에 이르는 전시물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이러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  
개관 이전에 각종 보수공사가 제대로 진행돼야 하고 해양사박물관이라는 이미지도 최대한 살려야 한다. 또 박물관 주변 정비도 시급하다. 신축건물이 들어선 땅끝 입구는 폐어구가 널려 있고 폐건물 등 정신이 없다. 양어장과 철물점의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 또 도로변에 있는 폐가는 매입해서라도 철거해야 한다. 
이는 해양사박물관을 떠나 땅끝 브랜드마저 훼손시킨다. 
한마디로 곧 개관할 해양사박물관 주변은 너무도 을씨년스럽다는 것이다. 
땅끝해양사박물관은 땅끝순례문학관처럼 건물을 준공해 놓고도 개관이 미뤄졌다. 설계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고 감독과 감수의 허술함 때문이었다. 더 큰 문제는 전시물에 따른 공간배치와 건물의 디자인적 요소다. 강진시류문학관은 실제 문학관을 운영할 학예사가 설계에서부터 결합해 작지만 가치 있는 문학관을 탄생시켰다. 이후 건축물을 짓는데 반면교사를 삼자는 것이다.
다양한 해양생물의 역사와 상상의 체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 땅끝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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