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 7년이 넘은 표류기간을 거치고 임시 개관한다. 
그런데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 땅끝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가장 먼저 주변 정리다. 건물은 멀쩡한데 주변이 정신없다. 폐어구가 흩어져 있는 등 주변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양자원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해양사박물관 중 가장 많은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고 희귀 전시물도 셀 수 없이 많다. 따라서 지자체 해양사박물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시물이다. 
당장 목포의 해양사박물관도 이렇듯 많은 전시물을 갖고 있지 못하다. 
땅끝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땅끝이라는 지리적 상징성 외에 기억에 남을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 땅끝 입구에 들어서면서 땅끝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 땅끝의 상징으로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해양자연사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주변의 부지를 적극 매입해야 한다. 그 넓은 공간에 다양한 해양자원을 집어넣는 일을 해야 한다.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청정 해남이라는 이미지와도 너무 맞지 않다. 해양사박물관을 찾았다가 오히려 땅끝의 이미지마저 훼손될 처지다.
주변에 있는 건물 매입도 적극 추진해야 하고 도로변에 있는 폐가도 매입해 철거해야 한다. 하나의 건물은 그 건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존재한다.
물론 해남군은 임시개관 동안 주변을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변 전체를 놓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남군의 민자유치 성공사례이며 해남군의 문화자산이자 관광상품이다. 그 가치를 살리는 것은 땅끝에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없는 관광상품도 살리는 요즘, 이미 주어진 가치를 살리는 것도 관광정책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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