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위생등급 통과
맛에 친절, 위생까지 인정받아

▲ 돼지 주물럭으로 유명한 소망식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등급 ‘좋음’을 받아 맛에 위생까지 챙겼다.

 돼지고기를 송송 썰어 잘 묵은 김치를 뚝배기에 넣고 자글자글 끓인 김치찌개. 여기에 잘 볶아 붉은 빛을 띠는 주물럭은 소망식당의 자랑이다.
소망식당(대표 정대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등급 ‘좋음’을 받았다. 위생등급제를 통과한 해남음식점은 총 4개, 이중 소망식당이 포함됐다. 위생등급을 받기까지 내 일처럼 거들어준 해남군청 위생계 김태완 주무관의 도움도 컸단다. 골목음식점을 알리려는 지자체의 노력과 지역의 음식점이 공동으로 빚은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음식점에서 맛은 기본, 여기에 위생과 청결, 친절함이 더해진 곳이 소망식당이다. 소망식당은  군청 뒤에서, 이후엔 군청 민원실 옆에서 장장 17년간 군민들을 맞았다. 식당을 옮길 때마다 단골도 따라왔고 거기에 더 많은 손님이 더해졌다. 
“일단 소망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메뉴 걱정을 할 필요 없어요”
메뉴가 많으면 눈이 어지럽고 결정하는데 애를 먹는다는 손님의 말이다. 인원수에 맡게 간편하게 주문만 하면 끝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첫 식당 문을 열 때의 마음으로 손님을 대합니다.”
정대성 대표의 말이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 밑반찬 양이 줄어들고, 장사가 잘되면 손님을 응대하는 친절함이 줄어드는 그런 식당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17년이라는 세월, 아들 정현규(33)씨가 어느새 정대성 대표 옆에서 식당일을 배울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1991년 군청 뒷자리에 식당을 개업할 때만 해도 까마득하게 여겼던 세월이다. 그 세월이 흐르면서 소중한 인연도 얻었다. 바로 식당을 함께 꾸린 종업원 2명이다. 단순한 고용주와 종업원들의 사이를 넘어, 이제는 눈짓만 해도 말이 통하는 사이가 됐다. 
소망식당은 분식집에서 반찬을 파는 식당으로 출발했다. 
메뉴도 많았다. 그러다 식당을 이전하면서 이전까지 있었던 메뉴 중 손님들이 선호하는 단품 메뉴를 개발했다. 
한가지 메뉴다 보니 여러 메뉴를 뒤섞이며 분주한 것보다 한 요리에 맛의 질을 향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제 위생등급 좋음 평가까지 받으니, 손님들이 그 소식을 듣고 더 많아졌단다. 음식 재활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정대성 대표는 말했다. 식자재를 고르고 반찬은 매일 준비한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남고를 다니면서 가끔 들러 요기를 했던 이가 성인이 돼 아들 딸 거느리고 식당을 방문했을 때는 고맙다는 마음이 절로 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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