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민들이 2억원을 모금해 북으로 쌀을 보낸 지 10년이 흘렀다. 당시만 해도 민간 차원의 대북교류는 활발했고 너도나도 금강산도 올랐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들어 남북 간의 교류를 떠나 민간교류마저 막혔다. 이산가족 상봉도 막혔다. 
문재인 정부들어 남북교류의 문이 열리고 있지만 강대국 사이에 끼인 민족은 민간교류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혹독한 식민통치를 받은 우리지만 국토의 왕래는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로운 왕래마저 강대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감옥에 갇힌 민족이라고. 가고 싶은 데도 가지 못하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라고.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운동본부가 결성됐다. 민간차원에서라도 대북교류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간차원의 교류가 활발히 추진되면 자유로운 왕래가 열릴 것이란 희망에서 출발한 운동본부이다.
통일트랙터는 전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민간차원의 운동이다.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갔던 삼팔선을 트랙터로 넘어가자는 운동이다. 이는 단순히 북을 돕겠다는 차원을 넘어 민간차원의 대북교류를 넓히겠다는 우리민족의 염원이 담긴 운동이다.
해남군운동본부에는 120여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목표는 1억원 모금, 2대의 트랙터 값이다.
10년 전 북한쌀 보내기에 2억원을 모금한 저력이 다시 모였다. 따라서 통일트랙터는 통일의 기초를 닦는 일이면서도 해남의 공동체를 부활하는 일이다.
어린이들의 저금통에서부터 각 단체의 성금, 문화공연 및 카페 운영 등 다양한 모금운동이 전개된다.
나의 주머니에서 나온 작은 성금이 통일의 거름이 된다. 그 성금이 모여져 북으로 향한다. 남에서 올라간 트랙터가 북의 논밭을 갈고 북의 동포가 남에서 농업기술을 배우는 날을 통일트랙터가 만든다. 해남군민의 저력과 공동체를 부활시키는 등 통일트랙터가 그 몫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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