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재구(전직 해남군의원)

나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너 커서 무엇이 될래?” 라고 물으면 누구나 어김없이 “대통령이요”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대답에 대해 의아해 하며 반문하거나 꾸짖어 질책 하는 어른들은 없었다.
어차피 가능성은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벼슬이 대통령이기에 당돌하게도 “대통령이 될래요”라고 대답했으리라.

대통령에 대한 유머(아버지와 어린 아들)
아버지 : 아들아 크면 뭐가 되고 싶어?
아들 : 대통령이요~!.
아버지 : 그럼 네가 대통령이 되면 아빠 뭐 시켜 줄거야?
아들 : 피자~.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반아야 할 전직 대통령의 위상이 국민들로부터 원망과 외면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장기집권과 독재정치, 무소불위의 군부정치, 통치철학의 부재와 국정농단 등 불행하게도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구금돼 응분의 고초를 겪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은 아직 그에 대한 용서나 동정의 마음이 없는 듯 하다.
2년 전인 2016년 12월의 어느 날, 나는 전남대 병원에서 광천 터미널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올랐다.
하교 시간인지라 버스 안은 남녀고등학생들이 자리를 독차지한 체 주고받는 애기로 소란스러웠다. 
버스가 옛 도청 앞 버스 승강장에 왔을 때는 많은 사람이 승차해 버스 안은 초만원이었다.
아예 앉기를 포기하고 선체로 터미널까지 갈 것을 염려하고 있던 중 금남로 어디쯤 지났을까, 누군가 큰 소리가 버스 안을 압도했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서 있으면 학생들은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야지. 뭐하는 짓들이야. 공부만 잘하면 뭣해! 인터넷만 잘하면 뭣해!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 꼭 이명박이 같은 놈들만 있어가지고”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노신사의 외침에 버스 안은 잠시 적막함에 휩싸였다. 그러나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은 없었다.
윤리도덕의 실종인가, 세태의 흐름인가?
목청껏 내 뿜은 노신사의 사자후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허공을 맴돈다. “꼭 이명박이 같은 놈들만 있어 가지고” 
그의 거침없는 외침의 의미를 지금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인양 알지 못한다.
단지 용기 있는 말 한마디에 나는 박수와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불행한 전직 대통령을 보아왔기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염원한다.
 “시작은 미약(微弱)하였으나 끝은 창대(昌大)하리라”라는 말 그대로 보다 융성한 대한민국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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