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두(해남문화원 회원)

인간이란 카테고리 속에서
나는 항시 순응과 반항의 쌍곡선을 이루었다.

삐뚤어진 중추신경의 속임수에
멀리 잠들어 버린
공동묘지의 구석진 한자리를 점령한
서글픈 인간의 해설픈 마음은
고독이라는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는 날
나라는 존재는 고독과 벗을 삼아야 하며
광상곡의 음률이 온갖 정신을
몽롱케 하는 마취제가 되어 버린 채로
어둠침침한 구석
앳된 얼굴에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삶을 쫓아가야만 하는가.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