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전 김철수 화가
평생교육관에서 수묵화 지도

▲ 농전 김철수 화가가 해남군평생학습교육관에서 수묵화 지도를 위해 14년 만에 다시 붓을 잡았다.

 김철수 화가가 76세 나이에 다시 붓을 잡았다. 그것도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잡은 붓이다.
김 화가는 현재 해남군 평생학습교육관에서 수묵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되는 수업에 12명의 늦깎이 수강생들이 그의 붓 지도를 받는다. 
김 화가는 청강 김영기 화백으로부터 그림을 사사한 후 1978년 해남과 인연을 맺어 50여 년 간 전업 화가생활을 했다. 해남최초 화실인 농전화실을 열어 후학도 양성했다.
그러다 14년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붓을 들지 못했다. 한국화 특성상 무릎에 무리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4년 전 행촌미술관이 개관하고 그의 작품이 걸리면서 붓에 대한 열망을 다시 키웠고 이번에 평생학습교육관에서 수강생 지도까지 나선 것이다.
그는 수강생들을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로 가르칠 계획이다. 난을 치는 것부터 산수를 그리는 것 그리고 직접 채본을 만들어 본뜨기 작업을 할 수 있는 교재도 마련했다. 
그는 작품의 완성은 배움으로 채워지는 게 1할이라면 본인의 노력이 9할이라고 말한다.
그는 수강생들이 취미로 시작한 수묵화이지만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화가로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평생학습교육관은 김철수 화가의 수업 호응이 좋아 올해 3분기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1기는 1월7일~4월5일까지 수업이다. 정원은 12명. 지난달 21~28일 선착순 모집에 들어갔는데 수강생이 몰려 6명 대기, 30명은 다음 수업을 기다려야 한다. 
이날 수업을 마친 수강생 중 한명은 “기존 평생학습관이 여성회관이다보니 퇴직 후 중장년 남성들이 갈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평생학습관으로 개편되면서 성별을 떠나 좋은 강의를 수강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좋은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 화가는 1978년 고향 해남으로 내려왔다. 80년대 미술계에 몸담은 화가들이 그랬듯 그도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여관에 투숙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이때 행촌 김제현 선생이 한걸음에 달려와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줬고 그러한 도움으로 해남읍에 ‘농전화실’ 간판을 걸고 후배 양성에 들어갔다. 또 그는 군단위에서 실현키 어려운 해남미술협회도 창립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