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구원(탑영어교습소 원장)

 작년에 대한민국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북 간 평화무드 조성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단연 눈에 띄는 변화라 할 것입니다.
근래 몇 년간 한국의 경제상황은 어두운 뉴스 투성이었습니다. 80~90년대의 고도 성장기를 지나 지금은 매년 2~3% 경제성장률에 만족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50대 정도(?) 중년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성장만을 바라는 것은 비정상적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합니다. 남북 화해 무드가 그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지난주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작년 사례를 보면 중국에 다녀와서 한 달 정도 후에 남북협상을 했고, 북미협상을 한 전례를 살펴보건대 가까운 시일 내에 북미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북미회담에서는 비핵화와 동시에 대북경제제재 완화 혹은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가 교환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미래 한국 경제 동력은 북한의 인적, 물적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 융합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이것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남북 간의 평화분위기, 더 나아가면 경제교류,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해남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일트랙터운동’은 민간 차원의 좋은 사회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겐 미래도 없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작년 10월에 극비리에 미국 최대 곡물회사 카길(Cargill)과 광물회사 관계자들이 북한에 투자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방북을 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는 경제제재를 강하게 압박하지만 민간기업들은 경제제재 완화 후에 북한에 대한 경제적 이익을 선점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지방자치단체와 북한 사이에 다양한 교류가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해남군도 2008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합작으로 ‘통일 고구마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또다시 해남 사회단체에서 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는 ‘통일트랙터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역시 해남은 역사의 흐름을 선도하고, 깨어있는 지성이 사는 고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열에 슬쩍 끼고 싶은 마음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매주 지역신문에 실리는 통일트랙터 성금 기탁자들만 봐도 그것은 맞는 생각 같습니다. 
남북 경제교류에 따른 남북 간의 철도가 연결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따라 유럽에서도 마지막 종착지 해남역에 도착해서 땅끝 해남에서 전 세계인들이 해돋이 하는 그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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