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설익은 채로
흘러가 버리고 만
사랑이

주름진 점박이 얼굴로
마주 앉아
듬성듬성
추억의 그물을 깁는다

설원 속 화석처럼
아무런 동요도 없이
가라앉아 있던 조각들이

벌 떼처럼 들고일어나 전율하며
서로의 그물코에 걸리는

시집 『물갈퀴가 돋아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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